탄소 감축 계획과 목표 설정
감축 계획의 출발점
탄소 감축 계획은 측정 결과 위에서만 작동한다. 측정 없는 감축은 없다는 원칙은 글로벌 표준과 한국 「탄소중립기본법」이 동일하게 강조하는 지점이다. CARB-G2(산정 실무)로 1차 측정이 완료된 뒤, 본 가이드를 적용한다.
가장 먼저 정해야 할 항목은 기준연도(Baseline Year) 다. 모든 감축 목표는 "기준연도 대비 X% 감축"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기준연도가 바뀌면 목표 자체가 흔들린다. 일반적으로 최근의 안정적 운영 회차를 기준연도로 잡고, 이후 회차들을 모두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다. CORE 그린박스의 원칙·전략 문서에 기준연도를 명시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목표 설정의 4가지 방식
목표 설정 방식은 조직 규모·운영 기간·외부 보고 의무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다.
1) 절대 감축(Absolute Reduction)
기준연도 대비 총 배출량을 X% 줄이는 방식. 가장 단순하고 명확하다.
예: "2024년 대비 2030년 총 배출량을 50% 감축"
행사 규모가 회차마다 비슷한 경우에 가장 적합하다. 규모가 크게 변하면 단순 절대량 비교가 어려워진다.
2) 원단위 감축(Intensity Reduction)
1인당·매출당·시간당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 행사 규모가 변동하더라도 운영 효율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예: "2024년 대비 2030년 참가자 1인당 배출량을 30% 감축"
다만 총 배출량은 줄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어, 절대 감축 목표와 함께 두는 것이 권장된다.
3) 과학기반 목표(Science-Based Targets, SBTi)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2℃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글로벌 감축 경로에 맞춰 자체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가 가장 널리 쓰이는 검증 체계다.
- 1.5℃ 경로: 연 평균 약 4.2% 감축
- 2℃ 경로: 연 평균 약 2.5% 감축
대형 행사·기업 단위에 적합하고, 외부 신뢰성이 가장 높다.
4) 넷제로(Net Zero)
배출량을 가능한 한 감축하고, 잔존 배출을 상쇄·흡수로 균형 맞춰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방식. 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국가 목표로 한다.
예: "2050년까지 행사 운영의 순배출량 0 달성"
상쇄 의존도가 높아지면 그린워싱 비판을 받을 수 있어, 감축 우선·상쇄 보완의 원칙이 함께 명시되어야 한다(CARB-G4 참조).
이벤트 규모·기간에 맞는 방식 선택이 중요하다. 단일 행사라면 원단위 감축 + 절대 감축이 현실적이다. 다년간 운영 조직은 SBTi·넷제로를 함께 검토한다.
5단계 감축 계획 수립
1단계: 기준연도 측정 결과 확정
CARB-G2 산정으로 도출한 Scope별 결과를 기준연도 값으로 확정한다. 이후 모든 비교의 출발점이 된다.
2단계: Scope별·항목별 감축 잠재량 분석
각 항목에서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를 추정한다.
- Scope 1: 발전기 사용 시간·차량 운행 거리 감축
- Scope 2: 재생에너지 도입·LED 전환·에너지 효율화
- Scope 3: 참가자 이동(셔틀·KTX 유도), 식음료(채식 비율), 폐기물(자원순환 연동)
3단계: 감축 옵션 우선순위 매기기
감축 효과 × 비용의 두 축으로 옵션을 평가한다. 고효과·저비용 옵션이 1순위, 고효과·고비용 옵션은 단계적 도입. 이 작업은 CARB-T3 감축 우선순위 매트릭스 툴킷으로 표준화할 수 있다.
4단계: 단기·중기·장기 목표 설정 (SMART)
- 단기(1년): 즉시 시행 가능한 항목으로 5~15% 감축
- 중기(3~5년): 인프라 전환·계약 갱신을 통한 20~40% 감축
- 장기(10년+): SBTi 경로·넷제로 목표 정렬
각 목표는 SMART(Specific·Measurable·Achievable·Relevant·Time-bound) 기준을 충족하도록 표현한다.
5단계: 모니터링·보고 체계 구축 (MRV)
목표가 정해진 뒤 매 회차 동일 양식으로 측정·보고를 반복한다.
MRV 체계의 핵심
- Measurement(측정): 일관된 범위·계수로 활동 데이터 수집·산정
- Reporting(보고): 동일 양식의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작성·공개
- Verification(검증): 내부 교차 검토 → 제3자 검증으로 단계적 확장
한국 「탄소중립기본법」 제20조는 국가 차원의 MRV 체계를 명시하고, GHG Protocol·ISO 14064는 조직 차원의 MRV 표준을 제공한다. 이벤트 단위에서도 같은 원칙을 축소 적용한다.
Edinburgh 사례 요약
Edinburgh Festival(영국)은 도시 단위 페스티벌 클러스터의 다년간 탄소 감축 계획을 공식 보고서로 공개한 대표 사례다. 핵심 패턴은 다음 세 가지다.
- 정량 목표: 기준연도 대비 회차별 감축률을 수치로 명시
- 항목별 액션: 에너지·교통·식음료·자재 각 영역별 구체 활동
- 외부 보고: 매년 동일 양식의 보고서로 시민·미디어·후원사와 공유
이 패턴은 한국 도시 페스티벌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자세한 사례 분석은 CARB-C1을 참조한다.
체크포인트 및 다음 단계
- [ ] 기준연도 결정·문서화
- [ ] 목표 방식(절대·원단위·SBTi·넷제로) 선택
- [ ] Scope별·항목별 감축 잠재량 분석
- [ ] 단기·중기·장기 SMART 목표 설정
- [ ] MRV 체계로 모니터링·보고·검증
다음으로는 CARB-T3 탄소 감축 우선순위 매트릭스(고효과·저비용 옵션 식별)와 CARB-C1 Edinburgh 사례·CARB-C2 Roskilde 사례를 함께 활용한다.
참고자료
- Edinburgh Festival, Carbon Reduction Plan
- 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 Net-Zero Standard / Target Setting Criteria
- 환경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 환경부, 제2차 국가 온실가스 통계 총괄관리계획
- 환경부, NDC 달성을 위한 MRV 체계 (신기후체제)
- 한국환경연구원, 온실가스 감축행동의 국내적 MRV 체계 연구
- WRI·WBCSD, GHG Protocol
- ISO 14064-1
- Julie's Bicycle, Culture and Climate Change Han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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