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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RENDS · 2026-W35 · 8월 4주차 · 2026년 8월 24일

확인한 것만 센다 — 4만 2천 곳 가운데 400곳, 그리고 법정에 선 '탄소중립'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근거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주에 여러 자리에서 동시에 튀어나왔습니다. 지난 호에서 더위는 행사를 멈추는 힘이었는데, 이번 호에서 더위는 문화시설에 새 역할을 맡깁니다. 영국에서 문화·유산 공간 400곳 가까이가 폭염 기간에 주민이 쉬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스스로 등록했고, 프랑스에서는 국토지리 자료로 서늘한 장소 4만 2천 곳을 추려 놓고도 이용자 확인을 거친 400곳만 확정한 참여형 지도가 공개됐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것은 세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반대편에는 근거 없이 만들어진 문장이 있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이 한 주 사이 네 곳에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항공사의 각하 신청이 기각돼 본안 심리로 넘어갔고, 독일의 한 유리 제조사는 2030년 생산 탄소중립이라는 간판 목표를 접고 상쇄가 들어가지 않는 감축 목표로 갈아탔습니다. 규칙 쪽에서도 근거를 묻는 일이 이어져, 유럽의 포장 규정은 시행 열흘 만에 해설서가 20개 장 155개 문답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번 호에서 방법을 묻는 쪽으로 등장합니다. 충남의 한 공공 체육시설에서 시민들이 회수율과 세탁 비용을 추산해 봤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번 주 핵심 (THIS WEEK POINT)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근거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주에 여러 자리에서 동시에 튀어나왔습니다. 프랑스의 서늘한 장소 지도는 후보 4만 2천 곳을 뽑아 놓고도 이용자가 실제로 확인한 400곳만 피난처로 확정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4만 2천을 성과로 발표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고, 그 절제가 도구의 신뢰를 만들었습니다. 반대편에는 확인하지 않고 세어 온 숫자가 있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이 한 주 사이 네 곳에서 시험대에 올랐고, 그중 하나는 법정으로 넘어갔습니다. 규칙 쪽에서도 근거를 묻는 일이 이어져 유럽의 포장 규정 해설서가 시행 열흘 만에 두 배로 두꺼워졌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충남 서산의 시민들이 행정에 회수율과 세탁 비용을 계산해 봤느냐고 물었습니다. 지난 호에서 다회용기 8만 4천 개를 돌리던 축제가 무너진 자리에 빠져 있던 것이 정확히 그 세 가지였습니다.

  • 확인하지 않은 것은 세지 않는다 — 다회용기 몇 개를 돌렸다는 숫자와 그중 몇 개가 돌아왔다는 숫자는 다른 숫자다. 우리는 대개 앞의 것만 갖고 있다. 확인한 것만 세겠다는 규율은 처음엔 성과를 초라하게 만들지만 두 해 뒤엔 그 조직만 자기 숫자를 방어할 수 있다.
  • 프로그램과 운영은 다른 층위다 — 환경을 주제로 다루는 행사와 환경 기준에 맞게 운영되는 행사는 다르다. 국제표준이 보는 것은 주제가 아니라 운영이다. 가장 값싼 개입은 안내문 마지막의 세 줄, 대중교통 접근·배리어프리 여부·다회용기 사용 여부다.
  • 한쪽을 풀면서 다른 쪽을 만들지 않으려면 — 발전기를 배터리로 바꾸면 화재 하중이 늘고, 그늘막을 늘리면 대피 동선이 막히며, 보증금을 올리면 이용자가 불편해진다. 지속가능성 판단은 언제나 교환이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함께 적지 않은 제안은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한다.

01. 이번 호 핵심 신호

더위를 피할 곳을 문화시설이 맡기로 했다 — 영국의 400곳, 프랑스의 4만 2천 곳

영국에서 문화·유산 공간이 폭염 기간에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스스로 등록하는 사업에 400곳 가까이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주에 합류한 곳 가운데 하나가 북웨일스 디 계곡의 한 보존 철도 역사입니다. 1865년에 지은 반목조 건물로 등급 지정을 받았고, 1960년대에 노선이 폐선된 뒤 자원봉사자들이 50년 가까이 매달려 16킬로미터 구간을 되살린 곳입니다. 이 역의 자원봉사 역장은 주말마다 왕복 3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역사를 지키는 사람인데, 그가 밝힌 등록 이유가 이 사업의 성격을 정확히 보여 줍니다. 역이 고가교 위에 있고 주변에 나무가 둘러섰으며 강과 운하가 나란히 흐르기 때문에 다른 곳이 숨 막히는 날에도 건물 안으로 기분 좋은 바람이 통한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건물 자체가 자연스럽게 서늘하고, 옛 일등 대합실을 고쳐 만든 찻집이 있어 목을 축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이 사례가 다른 사례와 갈립니다. 이 역은 냉방 장치를 달 계획이 없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철도역에 에어컨과 현대식 냉방 설비를 들이는 것은 역사적으로 온당하지 않다는 판단이고, 그래서 역장은 여름에도 전통 삼단 제복을 입고 근무합니다. 다만 그는 현대적 설비가 없다는 사실이 서늘한 공간 역할을 막지는 않으며 다른 곳에도 그것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여름 프랑스에서는 방향이 반대인 도구가 나왔습니다. 프랑스가 올해 네 번째 폭염을 겪는 동안, 친환경 설계를 다루는 한 기술 사무소가 만들고 환경 전환 담당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서늘한 장소 지도가 공개됐습니다. 이 도구는 국가 기후변화 적응계획의 도시 재자연화 조항에 근거를 두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이 함께 쓰고 함께 채우는 참여형 공개 도구입니다. 국토지리정보 자료로 서늘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 4만 2천 곳가량을 먼저 추려 냈고, 그 가운데 이용자 확인을 거쳐 400곳이 실제 피난처로 확정됐습니다. 등록 정보에는 그늘의 정도와 물의 유무, 앉을 자리의 유무가 들어가 이용자가 자기에게 맞는 곳을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지자체 쪽에서 보면 이 지도는 빠진 곳을 찾아내는 도구입니다. 어느 구역에 서늘한 장소가 없는지가 눈에 보이면 공공시설 개보수의 우선순위를 정할 근거가 생깁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에는 이미 무더위쉼터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목록이 좁을 뿐입니다. 지정된 곳이 행정복지센터와 경로당, 은행 지점에 몰려 있고 도서관과 미술관, 공연장, 박물관은 거의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문화시설이 공식 목록에 체계적으로 편입되는 데는 12~18개월을 봅니다. 제도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록을 넓히는 일이라 이런 유형의 변화는 비교적 빠릅니다. 축제장과 야외 행사장에 그늘과 급수 기준을 넣는 지침은 6~12개월 안에 여러 지자체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시설 쪽에서 지금 만들 수 있는 것은 시설 열 특성 카드입니다. 그늘의 위치와 면적, 자연 통풍 경로, 앉을 자리 수, 식수 공급 지점, 냉방 없이 유지되는 실내 온도 다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 다섯 줄이 있으면 폭염 경보가 내렸을 때 문을 열지 말지를 판단할 수 있고, 지자체 목록에 등재를 신청할 때 그대로 제출 자료가 됩니다. 야외 행사에서는 기준을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관객 동선 어디에서든 그늘과 식수까지의 거리가 도보 3분 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측정이 쉽고 도면 위에서 바로 확인됩니다. 다만 영국 사례의 논지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위험합니다. 냉방 없이 자연 통풍만으로 견딜 수 있다는 판단은 여름 습도가 낮은 기후에서 성립합니다. 한국의 한여름은 통풍만으로 열 스트레스가 내려가지 않는 시간대가 분명히 있습니다. 자연 냉각을 원칙으로 삼되 실내 온도와 습도를 함께 재고 기준을 넘으면 냉방을 켜는 이중 규정이 필요합니다. 원칙을 지키다 사람이 상하면 그 원칙은 다음 해에 사라집니다. 한 가지 더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무료 개방을 홍보 자산으로 다루기 시작하면 실제로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습니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이용자는 고령자와 실외 노동자와 주거 취약층인데, 이들이 문화시설의 문턱을 넘는 데는 다른 종류의 안내가 필요합니다. 등록한 시설 수를 성과로 발표하는 순간 이 문제가 가려집니다.

출처 · 영국 문화·유산 공간 폭염 피난처 자율 등록 400곳 근접(북웨일스 보존 철도 역사 합류) · 프랑스 서늘한 장소 참여형 지도 공개(후보 4만 2천 곳 중 이용자 확인 400곳 확정)

'탄소중립'이라는 문장이 법정에 섰다 — 한 주 사이 네 곳에서 벌어진 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 중인 집단소송에서 한 대형 항공사가 낸 소 각하 신청이 기각됐습니다. 2023년에 제기된 이 소송은 이 항공사가 내걸었던 탄소중립 광고가 허위이자 오인을 유발했고 그것이 주 광고법 위반이라고 주장합니다. 소장에 인용된 광고에는 이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최초의 탄소중립 항공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는 문구와 2020년 3월부터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이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원고 측 논지는 회사가 실제 감축을 나타내지 않는 상쇄 크레디트에 기대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 표현을 썼고, 그 표현 때문에 사람들이 항공권을 샀다는 것입니다. 항공사는 주 정부가 항공사의 운임과 노선과 서비스를 규제하지 못하도록 한 연방법을 근거로 각하를 신청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을 비슷한 소송에서 지켜 준 방어 논리였는데 이번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은 소송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2022년 3월 말 이후로는 상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 항공연료와 기단 교체, 운항 효율 개선 쪽으로 초점을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2억 8천만 달러어치의 크레디트를 샀습니다. 문제가 된 크레디트는 산림 파괴를 막았다고 주장하는 종류인데, 원고 측 변호인은 그 숲들 상당수가 애초에 파괴될 예정이 아니었고 이미 존재하던 숲이라 나무를 새로 심은 것만큼의 공로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주에 유럽에서 세 건이 더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의 한 대학 법학 전공 학생들이 대형 에너지 회사를 광고심의기구에 진정했습니다. 이들은 기후·지속가능성 법 클리닉에서 바이오매스를 이산화탄소 중립으로 취급하는 관행의 전제를 조사하다가 해당 회사의 문구를 발견했고, 바이오매스 사용은 기후중립이라는 문장과 이 체계는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므로 지속가능하다는 문장을 문제 삼았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지침상 목질 바이오매스의 기본 배출계수가 석유와 석탄과 천연가스보다 높다는 점, 그리고 나무가 흡수한 탄소가 연소 순간 한꺼번에 방출되는 반면 새로 심은 나무가 그것을 다시 흡수하는 데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이 걸린다는 점이 근거였습니다. 독일에서는 한 유리 제조사가 8월 17일 2030년까지 생산 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에 세운 목표였고 회사 스스로 상쇄가 핵심 수단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신 가치사슬 배출을 2030년까지 27.5% 줄이는 새 목표를 세웠고, 검증 기구의 요건에 따라 이 목표에는 상쇄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멕시코 매체는 영국의 한 견과 식품 기업을 예로 들어 같은 논리를 정리했습니다. 상쇄 지출을 계속하는 것은 배출을 그대로 둔 채 자본만 바깥에 묶어 두는 일이 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행사산업에서 상쇄는 여전히 가장 손쉬운 해법입니다. 관객이 타고 온 비행기의 배출을 계산해 크레디트를 사고 탄소중립 행사라고 발표하는 방식이 국제회의와 대형 축제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앞선 호들에서 확인한 대로 행사 배출의 무게중심이 관객 이동에 있고 그 이동은 주최자가 직접 줄일 수 없는 항목이라, 상쇄가 유일한 출구처럼 보였습니다. 이번 주의 네 건은 그 출구가 좁아지고 있음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 줍니다. 국내에서 행사 탄소중립 표현을 놓고 법적 다툼이 벌어지기까지는 24~36개월을 봅니다. 소비자 소송 문화와 광고 심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훨씬 빨리 오는 경로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국제 협력사입니다. 유럽 기업이 한국에서 행사를 발주하면 본사의 표현 규정이 그대로 내려오고, 여기에 탄소중립 표현 금지가 포함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6~12개월 안에 마주하게 될 조건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공 부문입니다. 지자체 축제 보도자료에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이 관용적으로 쓰이는데 근거를 요구받는 사례가 12~18개월 안에 나올 것으로 봅니다. 지금 할 일은 표현 점검입니다. 담당 행사의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와 현장 표시물에서 중립·제로·상쇄 완료라는 단어를 전부 찾아 목록으로 만들고, 각각에 근거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를 한 줄로 적게 하십시오. 한 줄로 적지 못하는 표현은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대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감축한 항목과 그 수치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다만 상쇄를 전면 부정하는 방향으로 미끄러지지는 마십시오. 실제 논점은 상쇄 자체가 아니라 상쇄에 근거해 중립을 선언하는 표현입니다.

출처 · 미국 캘리포니아 항공사 탄소중립 광고 집단소송 각하 신청 기각(2020년 3월~2022년 3월 크레디트 2억 8천만 달러) · 네덜란드 법학 전공 학생들 에너지 회사 바이오매스 표현 광고심의기구 진정 · 독일 유리 제조사 2030년 생산 탄소중립 목표 철회, 가치사슬 27.5% 감축 목표로 전환(8월 17일)

열흘 만에 155개 문답 — 포장 규정이 다시 그린 책임의 지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의 두 번째 해설서를 이달 초 공개했습니다. 지난 호에 전해 드린 대로 이 규정은 8월 12일부터 주요 조항의 적용이 시작됐고, 재활용성 등급과 재생플라스틱 최소 함량 같은 일부 의무는 2030년 이후 단계적으로 붙습니다. 이번 해설서는 3월에 나온 초판을 크게 보완한 것으로 20개 장 155개 문답으로 구성됐습니다. 초판 대비 26개 문답이 새로 들어갔고 7개가 고쳐졌으며, 무엇보다 시행 이후의 시장감시와 집행을 다루는 장이 새로 붙었습니다. 규정이 문서에서 현장으로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실무자가 먼저 볼 대목은 책임 주체의 구분입니다. 이 규정에서 제조자와 생산자는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제조자는 포장의 적합성 평가와 기술문서에 책임을 지는 주체이고, 생산자는 회원국별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상 등록과 보고와 비용 부담 의무를 지는 주체입니다. 특히 상표가 표시된 포장이나 주문 제작 포장의 경우, 실제로 포장을 만든 업체가 아니라 자기 이름이나 상표로 그 포장을 시장에 내놓는 사업자가 제조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포장재 업체가 알아서 대응할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운송 포장도 새로 부각됐습니다. 접힌 상태의 골판지 상자도 이미 최종 형태의 포장으로 볼 수 있고, 상표 없이 주문 제작된 포장은 발주하고 설계 사양을 정한 기업이 제조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가장 급한 대목은 식품접촉 포장의 불소계 화합물 규제입니다. 집행위는 2026년 8월 12일부터 일정 기준 이상의 과불화화합물을 함유한 식품접촉 포장의 시장 출시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개별 물질 25ppb, 합계 250ppb, 고분자를 포함한 경우 50ppm이 한도입니다. 문제는 이 물질이 종이·판지 포장의 발수·발유 처리뿐 아니라 코팅과 잉크 같은 여러 구성요소에 걸쳐 있을 수 있다는 점이고, 새 해설서도 적합성을 입증할 완전히 조화된 시험방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들도 대응 체계를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화학 분야 시험연구원은 전담 조직을 만들어 규제 진단부터 시험과 문서 작성, 사후관리까지 잇는 서비스를 열었습니다. 집행위는 8월 12일 이후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곧바로 시장에서 빼는 것이 원칙은 아니며 먼저 시정을 요구한다고 설명했지만, 이것을 유예기간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함께 달았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유럽에서 전시에 참가하거나 행사를 여는 국내 기업에는 시차가 없습니다. 이미 적용 중이고 부스 판촉물과 배포 인쇄물도 대상입니다. 국내에 비슷한 설계 단계 의무가 법으로 들어오기까지는 24~36개월을 봅니다. 그전에 두 경로로 압력이 먼저 옵니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행사를 발주할 때 내려오는 조달 사양이 6~12개월, 지자체 축제의 친환경 지침에 재질과 재활용 가능성 항목이 붙는 것이 12~18개월입니다. 식품접촉 포장 쪽은 더 빠릅니다. 유럽에 식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이미 자료를 요구받고 있고 그 요구가 국내 포장업체로 내려오는 데는 3~6개월이면 충분한데, 그 업체들이 곧 국내 행사 도시락과 컵도 공급합니다. 대응의 핵심은 청소가 아니라 구매 쪽에 있습니다. 입찰 사양서에 재질 구성표와 재활용 가능성 근거, 재사용 체계 편입 가능 여부 세 칸을 넣는 것만으로 대응의 대부분이 끝나고, 여기에 이번 해설서의 교훈을 한 칸 더 붙이면 좋습니다. 이 포장의 제조자가 누구인지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칸입니다. 주문 제작 판촉물에서 발주자가 제조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이상, 계약 단계에서 책임 범위를 갈라 두지 않으면 나중에 자료 요구가 왔을 때 아무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 됩니다. 다만 규정 대응을 전부 시험성적서 확보로 환원하면 비용만 늘고 실제 폐기물은 그대로 남습니다. 이 규정의 본래 방향은 포장을 줄이는 것이고, 행사에서 가장 값싸고 확실한 대응은 판촉물 수량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판촉물을 별도 항목으로 떼어 관리하는 절차를 함께 두면 좋습니다. 판촉물은 담당 부서와 예산 항목이 달라 폐기물 관리에서 늘 빠지는데 행사 뒤 가장 많이 남는 것이 이쪽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행사에 곧바로 이 규정을 적용해 설명하면 과잉 대응으로 보여 신뢰를 잃습니다. 지금 시점의 정확한 표현은 유럽에 나가는 행사와 유럽 기업이 발주하는 행사에 적용된다는 것이고, 국내 행사에는 조달 관행을 통해 순차적으로 옮겨 온다는 것입니다.

출처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포장·포장폐기물 규정 제2판 해설서(20개 장 155개 문답, 신규 26개·수정 7개, 시장감시·집행 장 신설) · 식품접촉 포장 과불화화합물 한도(개별 25ppb·합계 250ppb·고분자 포함 50ppm, 2026년 8월 12일부터)

02. 인증·표준 워치 — 무엇이 그린워싱과 진짜를 가르는가

국가 관광청이 행사 표준의 1단계 심사를 통과했다 — 사라왁이 고른 순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관광청이 행사 지속가능성 경영 국제표준의 2024년 개정판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1단계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8월 18일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의 트래블 마트 지식 포럼에서 사라왁 관광·창조산업·공연예술부 장관이 관광 정책의 방향을 밝힌 자리에서 관광청 최고경영자가 매체에 확인해 준 내용입니다. 관광청 대표는 인증을 받고 나면 그것이 행사를 운영하는 방식과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방식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며, 인증을 계기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한 실무와 그에 대한 약속을 철저히 훈련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맥락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장관은 올해 방문객 500만 명을 목표로 하되 그 성장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좇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497만 명이었으니 숫자만 보면 소폭 증가입니다. 대신 그는 지역사회와 문화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식의 성장을 우선하겠다고 했고, 이곳에서 하는 일을 알아봐 주는 관광객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농촌 주민 참여도 우선순위로 제시됐습니다. 관광을 가내 수공업과 토착 공예를 떠받치는 수단으로 쓰고 주민이 만든 물건이 방문객 경험의 일부가 되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장관은 지속가능성이 관광 개발의 바탕에 깔려야 하며 환경적 고려가 별도 사업으로 다뤄져서는 안 되고 정책과 활동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실천의 사례로 든 것이 사라왁의 대표 축제인 열대우림 세계음악축제와 연계한 나무 심기, 그리고 그 축제에서 플라스틱 병을 없앤 조치였습니다. 장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오늘날의 여행자가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사람과 환경에 책임 있는 목적지를 우선한다고 말했습니다. 순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 차원의 인증을 먼저 선언하고 실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대표 축제에서 눈에 보이는 조치를 먼저 하고 그 경험 위에 조직 인증을 얹었습니다. 인증 심사가 문서만이 아니라 실제 운영을 보기 때문에 이 순서가 실무적으로 훨씬 안전합니다. 1단계는 문서 심사에 해당하므로 실제 운영을 보는 2단계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대목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그동안 이 표준을 받은 주체는 대체로 세 부류였습니다. 개별 대형 행사, 경기장이나 컨벤션센터 같은 시설, 그리고 행사 대행사입니다. 목적지 마케팅 조직이 인증을 받는 것은 층위가 다릅니다. 관광청은 행사를 여는 조직이자 행사를 유치하는 조직이고 동시에 지역 협력사를 조직하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관광청이 인증을 받으면 그 조직이 여는 모든 행사와 유치 제안서를 내는 모든 국제회의, 그리고 상대하는 숙박·수송·케이터링 협력사에 기준이 옮겨 붙습니다. 국내에도 광역·기초 단위의 관광재단과 컨벤션뷰로가 있고 일부는 이미 지속가능성 관련 선언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조직 차원의 행사 표준 인증을 받는 데는 12~18개월을 봅니다. 인증 자체의 난도보다 예산 항목을 새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유치 경쟁이 이 시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시아 경쟁 도시가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유치 실패의 사유로 지목되는 순간 예산은 빠르게 붙습니다. 대표 축제에 기준을 적용하는 일은 더 빨라서 6~12개월 안에 첫 사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 협력사 전반에 기준을 옮기는 단계는 24~36개월 이후입니다. 지역의 소규모 숙박과 수송 업체는 요구되는 기록을 감당하기 어렵고, 그 부담을 주관 기관이 교육과 서식으로 덜어 주지 않으면 오히려 대형 사업자에게 물량이 몰립니다. 사라왁 관광청이 이해관계자를 철저히 훈련시키겠다고 말한 대목이 그 위험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조직 차원의 인증을 준비한다면 첫 산출물은 이해관계자 지도입니다. 주민과 지역 업계, 협력사, 참가자, 중앙정부, 국제기구를 축으로 놓고 각 집단이 무엇을 요구하는지와 조직이 무엇을 약속할 수 있는지를 두 칸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심사에서 가장 자주 지적받는 대목이 이 지도의 부재입니다. 두 번째는 대표 행사 한 건을 골라 만드는 적용 사례입니다. 조직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하면 좌초하지만, 대표 축제 하나에 기준을 적용해 기록을 남기면 그것이 다음 해 조직 인증의 근거가 됩니다. 한 가지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방문객 수 목표와 지속가능성 선언을 나란히 발표하는 구조에는 긴장이 있습니다. 목표 숫자가 그대로 있는 한 성장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좇지 않겠다는 문장은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방문객 수와 나란히 1인당 배출과 체류 일수, 지역 조달 비율을 함께 발표하게 하면 문장이 검증 가능해집니다.

출처 ·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관광청 행사 지속가능성 경영 국제표준 2024년 개정판 1단계 심사 통과(8월 18일 확인, 올해 방문객 목표 500만 명·지난해 497만 명)

보증금이 돌아오는 길을 다시 깐다 — 웨일스의 유리 4년, 몬트리올의 협동조합

영국에서 음료 용기 보증금 반환 제도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졌습니다. 웨일스 정부가 8월 20일 제도 관리 기구를 지정했는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제도를 운영하기로 이미 정해져 있던 조직이 웨일스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제도는 영국 전역에서 2027년 10월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웨일스 정부 담당 장관은 이번 지정이 빈 음료 용기를 모아 쓰레기 문제를 줄이고 지역사회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며 재활용을 개선하고 재활용에서 재사용으로 넘어가는 전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전역의 제도는 모두 플라스틱 병과 강철캔, 알루미늄캔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유리병을 포함하는 것은 웨일스뿐이고 이 유리는 단계적으로 편입됩니다. 대상 용기는 150밀리리터에서 3리터까지이며, 유리에는 4년의 전환 기간이 붙어 그 기간에는 표시 의무에서 면제되고 보증금이 0펜스로 매겨집니다. 생산자와 소매업체가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재사용 목표의 단계적 도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대서양 건너편에서는 같은 제도의 다른 면이 드러났습니다. 몬트리올의 한 신문 칼럼이 도심의 옛 시외버스 터미널 주차장에 자리 잡은 한 연대협동조합의 수거소를 찾았습니다. 7월 말의 화요일 아침인데도 줄이 이미 길었고, 수거인들이 자루를 하나씩 둘씩 셋씩, 때로는 트레일러째 들고 몰려들었습니다. 도심의 여름이라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마시고 버리는 계절입니다. 이 수거소의 원칙은 누구도 돌려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캔 400개를 들고 오든 병 세 개를 들고 오든 받아서 분류하고 보증금을 그 자리에서 지급합니다. 문제는 이 수거소가 2020년부터 써 온 부지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땅은 시 소유인데 주택 건설을 위해 곧 매각될 예정이었고, 공사는 2027년 말에나 시작되는데도 올가을에 내보낼 계획이었으며 이전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 조직의 일이 폐기물 수거에 기여하는 만큼이나 사회적 포용의 측면에서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걱정했고, 최근 확대된 공식 반환 지점들이 서비스 지점 부족과 번거로운 절차와 시민 불만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어 더욱 그랬습니다. 그 주에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 협동조합은 6개월을 더 머무를 수 있게 됐고 실행 가능한 이전 대안도 제시받았습니다. 제도가 깔려도 실제 회수를 담당하는 것은 공식 반환 지점만이 아니라 수거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작업 공간이 도시 개발에 밀려나면 회수율이 함께 떨어집니다. 제도 설계가 이 층을 셈에 넣지 않으면 공식 통계와 실제 회수 사이에 틈이 생깁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행사에서 음료 용기는 폐기물 무게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합니다. 보증금 제도가 깔리면 그 무게가 폐기물에서 자원으로 성격이 바뀌고 동시에 행사장의 회수 책임이 새로 생깁니다. 국내에는 이미 빈용기 보증금 제도가 오래 운영되고 있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축소된 채로 남아 있어서, 관건은 제도의 도입이 아니라 행사장 적용입니다. 축제장에 반환 지점을 두는 것을 지침 항목으로 넣는 데 12~18개월을 봅니다. 지자체 축제의 친환경 지침이 이미 여러 곳에 있으므로 항목 하나를 더하는 일입니다. 보증금을 지역화폐나 상품권으로 되돌리는 설계는 이미 여러 축제가 다른 명목으로 하고 있어 시차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유리병을 포함하는 회수 체계는 24~36개월 이후로 봅니다. 무게와 파손 위험 때문에 행사장 운영이 까다롭고, 웨일스가 4년의 전환 기간을 둔 이유가 그대로 국내에도 적용됩니다. 축제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설계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반환 지점을 출입구가 아니라 퇴장 동선에 두십시오. 사람들은 들어올 때 빈 용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둘째, 환급 수단을 현금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쓸 수 있는 교환권으로 두면 회수율과 장내 소비가 함께 오릅니다. 셋째, 수거 인력을 지역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십시오. 몬트리올 사례가 보여 주듯 회수는 설비의 문제이자 사람의 문제이고, 국내에도 노인 일자리와 자활 사업이 이미 있어 연계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보증금 제도를 폐기물 대책의 완성으로 다루면 발생량 감축이 뒷전으로 밀립니다. 회수율이 오르면 숫자는 좋아 보이지만 총 발생량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유리를 회수 대상에 넣는 순간 행사장의 안전과 인력 요구가 달라진다는 점도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준비 없이 넣으면 파손 사고가 납니다. 공식 반환 지점을 늘리면서 비공식 수거를 밀어내는 설계도 조심할 대목입니다. 두 경로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채우는 관계입니다.

출처 · 웨일스 정부 음료 용기 보증금 반환 제도 관리 기구 지정(8월 20일, 영국 전역 2027년 10월 시행·유리 4년 전환기간·대상 150㎖~3ℓ) · 몬트리올 연대협동조합 수거소 부지 문제와 6개월 유예

03. 축제·이벤트 현장 적용 + 한국에 올까?

무대가 전기를 스스로 만들고, 공급업체는 나무 132그루를 심었다

영국의 행사 전문 매체에 같은 주에 실린 두 건의 소식이 이 산업이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두 가지 방식을 나란히 보여 줍니다. 하나는 이동식 무대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올린 이동식 무대를 주력으로 내세우는데, 디젤 발전기 의존을 줄이고 배출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며 결과적으로 더 조용한 행사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함께 강조합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태양광 자체가 아니라 묶음의 구조입니다. 각 무대는 완성된 제작 솔루션으로 도착합니다. 전문 음향 장비와 무대 조명, 발광다이오드 화면, 그리고 경험 있는 음향 기사가 한 묶음으로 들어옵니다. 모든 것을 하나의 이동형 패키지로 합치면 현장에 필요한 차량 수가 줄고 물류가 단순해지며 설치 시간이 크게 짧아집니다. 무대 종류에 따라 준비가 15분 안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가장 큰 장비도 한 시간 안팎이면 가동됩니다. 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줄고 방해가 줄며 자원 사용이 효율적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 회사의 무대는 성탄절 점등식과 음식 축제, 음악 행사, 도심 기념행사, 스포츠 행사, 지역 축제에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 잔디밭부터 번화한 도심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이 방식의 확장성을 보여 줍니다. 같은 주에 실린 다른 소식은 임시·영구 모듈 구조물 공급업체의 나무 심기입니다. 이 회사는 1월에 새로 늘어난 소셜미디어 팔로워와 뉴스레터 구독자, 그리고 접수된 주문 한 건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애초 목표는 한 해 52그루였는데 6월 말까지 132그루를 넘겼고 6월 한 달에만 43그루를 심었습니다. 회사 대표는 지속가능성이 자기들에게 그저 유행어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사의 뒷부분에 훨씬 무게가 다른 내용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대형 화훼 박람회에 1만 제곱미터가 넘는 임시 구조물을 공급했는데, 모든 반입 운송을 전기 화물 전문 업체와 함께 수행했습니다. 이 협력은 2025년의 다른 화훼 박람회에서 시작됐고 디젤 운송을 전기 차량으로 대체하면서 배송 관련 배출을 크게 줄였습니다. 보도의 무게중심은 나무 쪽에 실렸지만 실제 감축의 크기는 뒤쪽이 압도적입니다. 1만 제곱미터 구조물의 전 물량을 전기 화물로 옮긴 것은 나무 132그루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두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행사 공급망에서 지속가능성이 어디에 자리 잡는지가 보입니다. 세기 쉽고 이야기하기 좋은 것이 앞에 나오고 실제로 큰 것은 뒤에 붙습니다. 발주자가 공급업체를 고를 때 어느 쪽을 물어야 하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국내 축제 현장의 발전기 문제는 이미 오래된 민원 사안입니다. 소음과 매연 때문이고, 그래서 배출보다 민원이 먼저 변화를 만듭니다. 태양광이나 배터리를 결합한 이동식 무대가 국내 축제 조달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데는 12~18개월을 봅니다. 장비 자체는 이미 국내에도 있고 관건은 발주 사양입니다. 전기 화물을 통한 반입은 차량 확보와 충전 인프라가 걸려 24~36개월 이후로 봅니다. 반면 차량 수와 설치 시간을 견적 비교 항목으로 넣는 일은 지금 당장 할 수 있고 시차가 없습니다. 무대와 구조물 발주 서식에 네 줄을 추가하십시오. 현장 발전기 사용 여부와 예상 연료량, 반입 차량 대수, 설치와 철거에 드는 총 시간, 그리고 장비의 전원 공급 방식입니다. 이 네 줄은 공급업체가 이미 알고 있는 숫자라 추가 부담이 거의 없고 견적 비교표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배출 감축이 비용 절감과 같은 방향인 드문 사례이기도 합니다. 차량 수와 설치 시간이 줄면 총비용도 함께 내려갑니다. 다만 태양광 무대라는 표현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지붕 패널로 조명과 음향을 완전히 감당하는지 아니면 보조 전원으로 쓰이는지가 행사마다 다르므로, 사양서에 실제 공급 비율을 적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근거를 대지 못합니다. 나무 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팔로워 한 명당 한 그루 같은 설계는 심는 수가 마케팅 성과에 연동되므로 배출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것을 감축으로 세면 앞 꼭지에서 본 소송의 논리에 그대로 걸립니다.

출처 · 영국 행사 전문 매체 태양광 이동식 무대 소개(설치 15분~1시간) · 모듈 구조물 공급업체 나무 심기 132그루(목표 52그루)와 화훼 박람회 1만㎡ 구조물 전기 화물 반입

감각 지도와 진정 공간 — 만국박람회가 접근성을 2년짜리 연구 과제로 삼았다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를 준비하는 협회가 8월 5일 한 대학과 접근성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협력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준비 단계부터 회기 전체에 걸쳐 접근성을 주제로 대학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형태이며, 협회는 이것이 일본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에서 처음 있는 시도라고 밝혔습니다. 연구 기간은 2026년 8월 5일부터 2028년 3월 31일까지로 박람회가 끝난 뒤까지 이어지고, 협력 상대는 이 대학의 초고령사회 인프라 연구 조직입니다. 사업 내용은 크게 셋입니다. 첫째는 안내 자료 제작입니다. 무장애 지도는 안내소와 무장애 화장실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감각 지도는 빛과 소리와 냄새에 관한 정보를 지도 위에 시각화해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게 돕습니다. 촉지 지도는 선과 도형을 입체로 표현하고 점자를 붙여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이 만져서 공간과 위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지도이고, 사전 학습 도구는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을 비롯해 처음 방문하거나 방문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자입니다. 둘째는 진정 공간과 감각 조절 공간의 정비입니다. 빛과 소리와 냄새 같은 자극을 줄이거나 차단해 스트레스와 감각 과민, 공황 상태를 가라앉히기 위한 전용 휴게 공간을 두는 것이 목적입니다. 셋째는 그 밖의 접근성 향상 사항입니다. 이 협회는 국적과 지역, 문화, 인종, 성별, 세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방문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접근성 지침을 2025년 3월에 이미 만들어 공표했고, 이번 협력 사업은 그 성과를 평가해 제언으로 발신하는 것도 목적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박람회는 2027년 3월 19일부터 9월 26일까지 192일간 열리며 유료 방문객 1,000만 명을 예상합니다. 이 협회는 장애 당사자와 학식 경험자가 참여하는 검토회를 두고 지침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같은 참여 구조 아래 시설 정비와 서비스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달 오스트리아에서는 한 장애인 수영 선수가 포용적 인공지능을 위한 새 데이터셋을 만들어 기업이 쓸 수 있도록 내놓았습니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자료에 장애를 가진 사람의 데이터가 거의 들어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업입니다. 행사 실무의 관점에서 두 소식은 같은 문제의 앞뒤입니다. 한쪽은 공간과 안내 자료를 사람에 맞추고, 다른 한쪽은 그 안내를 만들어 낼 도구가 애초에 누구를 상정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지난 호에서 인증의 대상이 탄소에서 사람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다뤘습니다. 이번 사례는 그 흐름이 한 단계 더 앞으로 간 장면입니다. 인증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심사하지만 이 사업은 아직 짓지 않은 것을 설계 단계에서 함께 만듭니다. 협력 상대가 초고령사회 인프라를 연구하는 조직이라는 점도 성격을 말해 줍니다. 접근성이 장애인 대상 시책이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인프라 대응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 대형 행사에도 무장애 안내는 이미 들어와 있지만 대부분 이동 접근성에 머물러 있고 감각 접근성은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진정 공간이 국내 대형 행사장에 표준 시설로 들어오는 데는 18~24개월을 봅니다. 놀이공원과 일부 공연장에서 이미 시도가 있어 개념이 낯설지 않습니다. 감각 지도가 안내 자료의 한 종류로 자리 잡는 데는 24~36개월을 봅니다. 제작 방법론이 국내에 축적돼 있지 않습니다. 반면 사전 학습 책자는 6~12개월 안에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있는 안내물을 쉬운 말과 사진으로 다시 쓰는 일이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지금 만들 수 있는 첫 산출물은 감각 점검표입니다. 행사장을 구역별로 나눠 각 구역의 조도와 소음 수준, 냄새의 종류와 세기를 기록하는 서식이고 측정은 휴대전화 앱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표가 있으면 어느 구역이 감각 과민을 가진 방문객에게 부담이 되는지가 눈에 보이고 그것이 곧 감각 지도의 원자료가 됩니다. 접근성을 장애인 대상 시책으로만 다루면 예산 심사에서 늘 뒤로 밀린다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실제 수혜 범위는 훨씬 넓어서 감각 자극이 부담스러운 사람,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몸이 불편한 고령자, 처음 오는 외국인 방문객이 같은 자료를 씁니다.

출처 ·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 협회·대학 접근성 공동 연구 개시(8월 5일, 연구기간 2026년 8월 5일~2028년 3월 31일 · 회기 2027년 3월 19일~9월 26일 192일·유료 방문객 1,000만 명 예상) · 오스트리아 장애인 수영 선수 포용적 인공지능 데이터셋 공개

수건 한 장에 붙은 여섯 개의 질문 — 회수율을 모르면 다회용은 돌아오지 않는다

충남 서산시 국민체육센터의 수건 미제공 방침을 놓고 시민들이 시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시 체육진흥과는 샤워장 미끄럼방지 매트 추가 설치 같은 안전 조치 민원에는 조치 계획을 밝혔지만, 수건 제공과 유료 대여 요청에 대해서는 회수율 저하와 재고 관리의 어려움, 세탁과 관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8월 15일 시민 측은 이 판단에 구체적인 수치와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시장과 담당 과장에게 제출한 서한에서 민원인은 하루 예상 이용량과 예상 미회수율, 세탁과 관리 비용에 대한 계산조차 없이 막연한 우려만으로 사업을 지레 포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그다음입니다. 민원인은 행정이 지적한 관리 한계를 넘어설 대안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보증금제 또는 회원카드 연계 시스템을 통한 무단 반출 방지, 둘째는 노인·시니어 일자리를 비롯한 지역 공공일자리 사업과의 인력 연계, 셋째는 두세 달의 시범 운영을 통해 실제 회수율과 비용과 만족도 자료를 모으는 것입니다. 한 시민은 공공 체육시설이라면 무조건적인 서비스 제공 거부보다 단계별 시범 운영으로 효율성을 검증하는 방식이 바람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안은 언뜻 지속가능 이벤트와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데 지난 호에서 다회용기 8만 4천 개를 돌리던 전주의 여름 축제가 올해 일회용 접시와 수저로 돌아간 이유를 떠올리면 겹치는 지점이 분명해집니다. 주최 측이 밝힌 이유는 물가가 올라 예산이 빠듯했고 행사장에 상수를 연결할 수 없어 회수 전 헹굼이 불가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수율과 세척 조건과 인력, 정확히 같은 세 가지입니다. 한쪽은 그것을 이유로 포기했고 다른 쪽은 그것을 계산해 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같은 달 스페인에서 나온 소비 조사가 이 긴장의 배경을 숫자로 보여 줍니다. 한 회계·컨설팅 기업의 조사에서 스페인 소비자의 61%가 구매할 때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환경적 고려는 분명히 자리를 넓히고 있어서, 소비자단체가 과일과 채소를 놓고 물은 조사에서는 55%가 제철 여부를 두 가지 중요 요소 안에 넣었고 이는 가격을 꼽은 53%보다 근소하게 높았습니다. 66%는 낭비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산다고 답했습니다. 환경을 걱정하는 것과 그것을 위해 더 낼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진단이 함께 실렸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다회용 체계가 국내에서 무너지는 자리를 세 해 가까이 지켜보면 원인이 늘 같습니다. 회수율을 모르고, 세척 조건을 확보하지 못했고, 인력을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민원이 값진 이유는 그 세 가지를 정확히 지목하고 각각에 대안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보증금제는 회수율 문제의 해법이고, 공공일자리 연계는 인력 문제의 해법이며, 시범 운영은 나머지 전부를 자료로 바꾸는 절차입니다. 행정이 도입 불가의 근거로 든 세 가지가 그대로 설계 과제 목록이 됐습니다. 축제 자문에서 다회용기 도입을 설득할 때 이 구조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못 한다는 답이 나오면 무엇을 계산해 봤는지 되묻는 방식입니다. 첫 산출물은 회수율 실측 서식입니다. 배포 수량, 회수 수량, 파손 수량, 세척 단가, 회당 인력 시간 다섯 줄이면 됩니다. 두세 달만 채우면 도입 여부를 감으로 다투는 일이 사라집니다. 두 번째는 보증금 설계입니다. 금액은 용기 원가의 절반 안팎이 회수율과 마찰의 균형점이고, 환급 수단을 현금이 아니라 현장 교환권으로 두면 정산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인력 연계 제안서입니다. 지역 노인 일자리 사업 담당 부서에 세척과 회수 업무를 제시할 때는 필요한 인원과 시간대를 행사 일정표에 얹어 제시해야 검토가 됩니다. 이 사안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흐름이 아니라 국내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문제라 시차를 다르게 봐야 합니다. 회수율을 지표로 요구하는 민원과 감사가 늘어나는 데 6~12개월, 지자체 축제 지침에 회수율 목표치가 숫자로 들어가는 데 12~18개월, 세척 인력을 공공일자리 사업과 정식으로 연계하는 체계는 18~24개월로 봅니다. 반면 두세 달 시범 운영은 지금 당장 할 수 있고 이것이 나머지 전부를 앞당기는 유일한 지름길입니다. 다만 회수율만 좇으면 이용 경험이 나빠진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보증금을 높이고 회수 지점을 줄이면 숫자는 좋아지지만 이용자가 불편해지고, 다음 해에 그 불편이 도입 반대의 근거가 됩니다.

출처 · 충남 서산시 국민체육센터 수건 미제공 방침 관련 시민 서한(8월 15일, 보증금제·공공일자리 연계·2~3개월 시범 운영 제안) · 스페인 소비 조사(가격 최우선 61%, 제철 여부 55% 대 가격 53%, 필요한 만큼만 구매 66%)

04. 편집장의 글

① 확인하지 않은 것은 세지 않는다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적인 숫자는 프랑스 지도의 4만 2천과 400입니다. 국토지리 자료로 서늘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 4만 2천 곳을 뽑아 놓고도, 이용자가 실제로 확인한 400곳만 피난처로 확정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4만 2천 곳을 성과로 발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 도구의 신뢰를 만듭니다. 같은 태도가 다른 자리에서도 보입니다. 독일 유리 제조사는 간판이 되던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접고 검증받은 가치사슬 감축 목표로 갈아탔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문장은 약해졌지만 실제 요구 수준은 올라갔습니다. 상쇄가 들어가지 않는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반대편에는 확인하지 않고 세어 온 숫자가 있습니다. 항공사 소송에서 문제가 된 크레디트는 애초에 파괴될 예정이 아니었던 숲에 대한 것이었고, 원고 측 변호인은 나무를 새로 심은 것만큼의 공로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2억 8천만 달러가 그렇게 쓰였습니다. 행사 실무에서도 같은 갈림길이 매번 나타납니다. 다회용기 몇 개를 돌렸다는 숫자와 그 가운데 몇 개가 돌아왔다는 숫자는 다른 숫자이고, 우리는 대개 앞의 것만 갖고 있습니다. 확인한 것만 세겠다는 규율은 처음에는 성과를 초라하게 만들지만, 두 해쯤 지나면 그 조직만 자기 숫자를 방어할 수 있게 됩니다.

② 프로그램과 운영은 다른 층위다

8월에 국내에서 나온 친환경 행사 소식들을 모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 환경을 주제로 다룹니다. 물 절약 게임을 하고, 버려진 유리로 목걸이를 만들고, 분리배출을 게임으로 배우고, 안 입는 옷을 가져오게 하고, 종이팩을 화장지로 바꿔 줍니다. 그 자체로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고 특히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할 때는 장기적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행사의 주제이지 행사의 운영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근교에서 9월에 열리는 환경축제의 안내문에는 국내 안내문에 없는 두 줄이 붙어 있습니다. 이 행사는 배리어프리로 진행된다는 것,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오기를 권한다는 것입니다. 행사 지속가능성 국제표준이 다루는 것도 행사의 주제가 아니라 행사의 운영입니다. 환경을 주제로 한 행사라도 발전기를 돌리고 일회용기를 쓰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에서 열리면 그 표준의 관점에서는 지속가능한 행사가 아니고, 반대로 주제가 전혀 환경과 무관한 행사라도 운영이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을 받습니다. 국내 지자체의 친환경 행사 지침 상당수가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이 구분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가장 값싼 개입은 안내문 서식입니다. 행사 안내 마지막에 대중교통 접근 방법, 배리어프리 여부, 다회용기 사용 여부 세 줄을 고정으로 넣게 하십시오. 예산이 들지 않고 담당자가 이미 아는 정보이며, 적히는 순간 그 항목이 관리 대상이 됩니다. 적히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습니다.

③ 한쪽을 풀면서 다른 쪽을 만들지 않으려면

이번 호에는 서로 반대로 미는 힘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발전기를 배터리로 바꾸면 배출은 줄지만 화재 하중은 늘어납니다. 영국의 축제 안전 기사가 지적한 대로 관객이 들고 오는 보조배터리까지 합치면 현장의 배터리 총량은 지난 몇 해 사이 조용히 몇 배가 됐는데, 안전 계획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폭염 대책으로 그늘막을 늘리면 화재 시 대피 동선이 막히는 경우가 실제로 생깁니다. 다회용기를 도입하면 일회용 폐기물은 줄지만 세척에 물과 에너지가 들어가고, 회전 횟수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일회용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보증금을 높이면 회수율은 오르지만 이용자가 불편해지고 그 불편이 다음 해 도입 반대의 근거가 됩니다. 이 목록이 말해 주는 것은 지속가능성 판단이 언제나 교환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를 함께 적지 않은 제안은 현장에서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 호의 실무 제안은 세는 일에 모입니다. 회수율을 세십시오. 반입되는 배터리의 총량을 세십시오. 반입 차량 대수와 설치 시간을 세십시오. 그늘과 식수까지의 거리를 재고, 구역별 조도와 소음을 재십시오. 어느 것도 새 장비나 큰 예산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서산의 시민들이 요구한 것도 정확히 이것이었습니다. 계산하지 않은 채로 못 한다고 답하는 조직과 계산한 뒤에 못 한다고 답하는 조직은 다음 해에 서로 다른 자리에 서 있게 됩니다.

이 글은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공개판)의 요약입니다. 각 신호의 '전문가 심층 분석(왜 지금인가 · 누가 이기고 지나 · 실행 방안)'은 전체 리포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 2026-W35 (공개판) · 편집: green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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