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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RENDS · 2026-W25 · 6월 3주차 · 2026년 6월 16일

해외의 표준·청사진이 한국 현장에 상륙하기 시작했다 — 제주가 민관 ‘그린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띄웠다

국제 행사 표준(SES) 정제에 2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자원했고, 영국은 ‘2030년 배출 절반’을 산업 청사진으로, 비즈니스 행사 진영은 유엔 SDGs를 13개 실무 목표(SEG)로 번역했다. 배터리 전력으로 디젤 발전기를 없앤 사례가 업계 상을 받았고, 제주가 민관 협력체를 띄우며 그 흐름이 국내에 도착했다. ‘해외의 신호’가 ‘한국의 현실’로 넘어오는 한 주.

이번 주 핵심 (THIS WEEK POINT)

이번 주 신호의 무게중심은 ‘측정과 표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도착’으로 옮겨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표준 정제·청사진 발표·전력 해법·국내 협력체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셋을 관통하는 본질은 하나입니다. 해외에서 먼저 굳어진 ‘측정·표준’의 흐름이 이제 한국 현장에서 구체적 형태로 안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 현장 언어가 된 표준 — 국제 행사 산업을 대표하는 두 협의체가 행사 지속가능성 표준(SES)을 다시 손보는 데 전 세계 2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자원했고, 비즈니스 행사 진영은 유엔의 추상적 목표를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13개 목표(SEG)로 번역했다. 표준이 ‘존재하는 단계’에서 ‘실제로 쓰이는 단계’로 성숙하는 장면이다.
  • 숫자가 된 청사진 — 영국 야외 라이브 이벤트 업계가 "2030년까지 배출 절반"을 산업 공통 목표로 못 박고, 페스티벌이 통상 발자국을 37%까지 줄일 방법과 ‘주최자 38%·정책·공급망 12%’의 책임 분해를 함께 내놨다.
  • 오늘의 선택지가 된 해법 — 배터리 전력 시스템 하나로 디젤 발전기를 없애고 단일 행사에서 연료 1,000리터 이상을 아낀 사례가 업계 그린 어워드를 받았다. 친환경 전력이 미래의 이상이 아니라 지금 투입 가능한 선택지가 됐다.
  • 한국에 도착한 흐름 — 제주에서 민관이 손잡은 ‘그린 마이스 얼라이언스’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해외 표준이 6~18개월 시차를 두고 한국에 도착하는 경향을 생각하면, 그 초입에 들어선 장면이다.

01. 이번 호 핵심 신호

행사 지속가능성 표준(SES), 200명이 함께 다듬는 공통 언어로

비즈니스 이벤트 업계가 쓰는 지속가능성 표준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국제 행사 산업을 대표하는 두 협의체가 이미 널리 쓰이는 행사 지속가능성 표준(SES)을 다듬는 작업에 들어갔고, 전 세계 여러 지역과 분야에서 200명이 넘는 실무 전문가가 자원해 참여합니다. 핵심은 표준을 더 명확하고, 실제로 쓰기 쉽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게 손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표준은 "좋은 말"은 많지만 막상 행사장에서 어떤 항목을 어떻게 재고 보고할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 정제는 그 빈틈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 발주처가 가장 먼저 막히는 지점이 "도대체 어느 기준을 따라야 하느냐"다. 표준이 정제되는 지금 단계에서 행사의 탄소·폐기물·이동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기록해 두면, 공식 평가가 들어왔을 때 이미 준비된 주최사가 된다. 표준의 한국어 해설과 실무 점검표를 미리 갖추는 곳이 다음 입찰에서 한발 앞선다.

출처 · EIC·JMIC(국제 비즈니스 행사 협의체) — “Sustainable Event Standards 정제 다음 단계”

행사판 지속가능 목표 13가지(SEG) — 거대한 SDGs를 현장 지침으로

행사 산업에 처음으로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지속가능성 로드맵이 등장했습니다. ‘지속가능 이벤트 목표(SEG)’라는 이 틀은 서로 연결된 13개 목표로 구성되며, 환경·사회의 부정적 영향은 줄이고 경제적 성과는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핵심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라는 큰 그림을, 행사 주최사·공급업체·개최 도시가 실제로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구체적 지침으로 번역했다는 점입니다. 한 국가관광기구가 연 비즈니스 이벤트 지속가능성 원탁회의에서 "포부는 높은데 실행이 제각각"이라는 공통의 고민을 확인하고, 그 간극을 메우는 공동 운영 틀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13개를 전부 형식적으로 체크하는 ‘목표 쇼핑’은 함정이다. 행사 성격에 맞는 서너 개(지역 경제 기여·폐기물 감축·접근성)에 집중하고 그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는 쪽이 신뢰를 얻는다. 표준이 한국어로 정리되기 전에 먼저 익혀, 도시·공급망·주최사의 역할로 쪼개는 작업 자체가 새로운 자문 수요가 된다.

출처 · 비즈니스 이벤트 지속가능성 원탁회의 — “Sustainable Event Goals(SEG)”

야외 행사 탄소, 2030년까지 절반으로 — 영국이 청사진을 내놨다

영국 야외 라이브 이벤트 업계가 산업 차원의 기후 전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업계 전반이 유례없이 협력해 만든 이 보고서는 현재 관행과 영향 기준치를 진단하고,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았습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페스티벌이 통상적 탄소 발자국을 37%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행사 주최사·공급망·업계 단체가 각각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 행동과 점검표를 내놓은 점이 특징입니다. 감축 목표는 ‘주최자가 직접 줄일 38%’와 ‘정책·공급망이 풀어야 할 12%’로 분해됐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영국의 청사진은 한국이 그대로 베낄 답안지가 아니라, 무엇을 측정하고 어디서부터 줄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특히 ‘직접 줄일 몫(38%) / 정책·공급망에 요구할 몫(12%)’의 분해는 그대로 가져올 만하다. "당신이 직접 줄일 건 이만큼, 나머지는 지자체·납품업체와 함께 풀 부분"이라고 책임을 나눠 보여주면 도입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출처 · Vision for Sustainable Events — “The Show Must Go On(기후 전환 계획)”

02. 인증·표준 워치 — 무엇이 그린워싱과 진짜를 가르는가

"구호보다 측정이 먼저" — 환경의 날, 인증기관의 메시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행사 지속가능성 인증 기관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인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음 발걸음을 떼려면 먼저 지금 어디 서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행사 지속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곧 "줄이려면 먼저 재야 한다"를 다시 강조한 것입니다. 많은 주최사가 친환경 캠페인을 내걸지만 정작 자기 행사의 탄소·폐기물·에너지 사용량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기준점이 없으면 무엇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증명할 수 없어 결국 그린워싱 비판에 노출됩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 행사 대부분은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자기 행사의 탄소·폐기물·에너지를 한 번도 재본 적이 없다. 기준점이 없으니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말조차 못 한다. 거꾸로 이것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릴 시장이라는 뜻이며, ‘측정 가이드’를 만들어 주최사에 제공하는 것 자체가 첫 자문 상품이 된다.

출처 · A Greener Future — “Awareness Is Not Enough: Know Where You Stand”

배터리 한 세트로 디젤 발전기를 없앤 행사가 상을 받았다

행사 현장의 친환경 전력 해법이 업계 시상식에서 그린 어워드를 받았습니다. 한 휴대용·무배출 배터리 전력 시스템 업체(Instagrid)가 영국과 유럽 곳곳의 행사에서 전통적 연료 발전기를 대체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특히 지속가능 운영의 선구자로 알려진 한 페스티벌에서는 배터리 다섯 대만으로 설치·운영·철거 전 과정의 전력을 감당해 여러 대의 소형 발전기를 없앴고, 단일 행사에서 연료 1,000리터 이상을 아꼈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 페스티벌·야외 행사도 대부분 디젤 발전기에 의존한다. 소음·매연·연료비가 모두 골칫거리지만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써 왔다. 무배출 배터리는 도심·주거지 인근 행사의 민원과 탄소를 동시에 해결한다. 전력 공급 방식을 견적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옵션과 비교해 제시하고, 연료 절감량을 숫자로 환산하면 "친환경이 곧 비용 절감"이라는 설득이 가능하다. 국내 공급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한발 앞서는 길이다.

출처 · 업계 그린 어워드 / Instagrid

03. 축제·이벤트 현장 적용 — 표준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매시브 어택 ‘Act 1.5’ — 대형 공연이 만든 ‘따라 쓸 수 있는’ 탈탄소 모델

축제 지속가능성 인증 기관(A Greener Future)이 한 역사적 이정표를 기념했습니다. 유명 밴드가 자신의 공연을 기후 행동의 실험장으로 삼은 ‘기후 행동 가속기(Act 1.5)’ 프로젝트입니다. 핵심은 대형 공연이 단지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 전력·관객 이동·식음료·폐기물까지 행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측정 가능한 기후 행동의 대상으로 다뤄, 라이브 음악 산업 전체의 탈탄소를 앞당기는 모델이 됐다는 점입니다. 한 번의 멋진 캠페인이 아니라, 다음 공연과 다른 행사가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운영 방식으로 정리됐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에서도 대형 페스티벌·콘서트가 환경 메시지를 내거는 경우가 늘지만 대부분 일회성 캠페인에 그친다. 해외 사례의 핵심은 ‘메시지’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모델’이다. 셔틀버스·다회용기·폐기물 분리 같은 구체적 장치를 기획 단계에서 넣고 성과를 숫자로 공개하는 일, 그리고 팬덤이 강한 공연일수록 관객을 기후 행동에 참여시키는 설계가 곧 차별화된 기획 역량이 된다.

출처 · A Greener Future — “Massive Attack’s Act 1.5”

04. 한국 도착 — 제주, 민관 ‘그린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띄웠다

해외에서 본 표준·13개 목표·영국 청사진 같은 흐름이 한국 현장에 구체적으로 안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에서 회의·전시·인센티브 관광 같은 마이스 행사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력 체계를 만든 ‘그린 마이스 얼라이언스’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입니다. 청정 이미지를 자산으로 가진 제주가 친환경 마이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며, 민관 협력체라는 형태는 개별 행사의 노력을 넘어 지역 차원에서 친환경 운영의 기준과 바탕을 함께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친환경 마이스가 지역 경쟁력이 되는 순간, 인천·세종·부산 같은 마이스 도시도 비슷한 협력체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지금 준비할 것은 "친환경 마이스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대한 실무 답안이다. 해외 표준과 13개 목표를 한국 지역 행사 현실에 맞게 번역하고, 컨벤션센터·호텔·공급망·교통까지 아우르는 점검표를 만드는 작업, 협력체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측정 가능한 기준과 점검 체계로 이어지도록 설계를 돕는 역할이 앞으로 가장 수요가 큰 자문 영역이 된다.

출처 · 제주 ‘그린 마이스 얼라이언스’

마치며

이번 호 신호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해외에서 먼저 굳어진 ‘측정·표준’의 흐름이 이제 한국 현장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국제 표준은 200명이 함께 다듬는 공통 언어로, 거대한 SDGs는 13개 실무 목표로, 영국의 2030년 목표는 책임이 분해된 청사진으로 구체화됐고, 무배출 전력은 ‘오늘의 선택지’임을 상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흐름이 제주의 민관 협력체라는 형태로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해외에서 검증된 해법은 머잖아 한국에서도 선택이 아닌 요건이 됩니다. 그 흐름의 초입인 지금이, 표준의 언어를 미리 익혀 가장 앞서갈 수 있는 시점입니다.

이 글은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공개판)의 요약입니다. 각 신호의 ‘전문가 심층 분석(왜 지금인가 · 누가 이기고 지나 · 실행 방안)’은 전체 리포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 2026-W25 (공개판) · 편집: green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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