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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RENDS · 2026-W24 · 6월 2주차 · 2026년 6월 9일

행사가 ‘비용’에서 ‘측정 가능한 자산’으로 — 지속가능 행사가 회계·표준의 영역에 들어섰다

영국은 ‘2030년 배출 절반 감축’을 산업 공통 목표로 못 박으며 책임을 38%(주최자)·12%(정책·공급망)로 분해했고, 세계 비즈니스 행사 진영은 유엔 SDGs를 13개 실무 목표로 번역했다. ‘말’에서 ‘숫자’로 넘어가는 한 주.

이번 주 핵심 (THIS WEEK POINT)

‘친환경 행사’가 구호에서 회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감축 목표·표준 번역·인력 자격화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셋을 관통하는 본질은 하나입니다. 지속가능성이 ‘돈 드는 착한 일’에서 ‘후원·예산·입찰을 따내는 자격’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숫자가 된 목표 — 영국 라이브 이벤트 업계가 "2030년까지 배출 절반"을 산업 공통 목표로 못 박고, 그 절반을 ‘주최자가 직접 줄일 38%’와 ‘정책·공급망이 풀어야 할 12%’로 갈라 놓았다. 막연한 다짐이 측정·감사 가능한 숫자로 바뀐 순간이다.
  • 현장 언어가 된 담론 — 세계 비즈니스 행사 진영이 유엔의 추상적 목표를 행사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13개 목표로 끌어내렸고, 글로벌 협의체는 흩어진 표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표준이 ‘존재하는 단계’에서 ‘실제로 쓰이는 단계’로 성숙하는 장면이다.
  • 다음 차례는 ‘사람’ — 영국이 규제 기관이 공인하는 이벤트 매니지먼트 정규 디플로마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표준과 인증이 자리잡으면, 그 다음은 늘 ‘그 표준을 운영할 자격 있는 사람’의 제도화로 이어진다.

01. 이번 호 핵심 신호

영국 라이브 이벤트, ‘2030년 배출 절반 감축’을 산업 공통 목표로

Vision for Sustainable Events와 Julie's Bicycle이 함께 발간한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리포트 3판이 2030년까지 배출 50% 감축이라는 산업 단위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이 목표를 둘로 분해한 점입니다. 조직 단독으로 달성 가능한 38%정부 정책·공급망 전환을 통해서만 메울 수 있는 12%로 명확히 갈라, 감축을 주최자 개인의 의지에 떠넘기지 않고 어디까지가 운영 책임이고 어디부터가 제도·공급망 책임인지를 못 박았습니다. 영국 하원에서 공식 발표됐고, ‘비전 2030 서약’이라는 30개 실천 체크리스트로 배포됐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예산도 빠듯한데 주최 측 부담만 늘린다"는 반발에, 영국식 38%/12% 분해는 강력한 설득 도구다. "당신이 직접 줄일 수 있는 건 이만큼, 나머지는 지자체·납품업체와 함께 풀 부분"이라고 책임을 나눠 보여주면 도입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한국에 들여올 때 베껴야 할 것은 ‘50%’가 아니라 ‘책임을 어떻게 나누고 무엇을 어떻게 재는가’다.

출처 · Vision for Sustainable Events — “Show Must Go On Report Launches”

행사판 ‘지속가능 목표’ 13가지 — 거대한 구호를 현장 언어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국제회의·전시·컨퍼런스) 진영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행사 산업이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13개 목표(Sustainable Event Goals)로 번역해 내놓았습니다. 환경·사회에 주는 부정 영향은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같은 긍정 효과는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13개 상호연결 목표로, 주최자·공급사·개최 도시·파트너가 각자 ‘이번 행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항목 단위로 알 수 있게 했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13개를 전부 형식적으로 체크하는 ‘목표 쇼핑’은 함정이다. 행사 성격에 맞는 서너 개(지역 경제 기여·폐기물 감축·접근성)에 집중하고 그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는 쪽이 신뢰를 얻는다. 나머지는 솔직히 ‘미해당’으로 표기하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

출처 · MICE Asia / The Iceberg — “Sustainable Event Goals: Collaborative Project Ties Business Events Impact to UN SDGs”

디젤 발전기를 친환경 전력으로 — 행사 전기의 탈탄소 실험

이벤트 지속가능성에서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영역인 ‘현장 전력’의 탈탄소가 구체적 실험으로 진입했습니다. 브리스톨 시의회의 선임 이벤트 담당자가 처칠 펠로십을 받아 유럽 전역의 행사 전력 탈탄소 혁신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를 표방하는 클린 에너지 허브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외 행사가 으레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온 관행을 배터리·재생에너지·전력 공유 인프라로 대체하려는 시도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의 대형 야외 페스티벌도 거의 다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지만, 전기를 얼마나 쓰고 탄소를 얼마나 내뿜는지 측정조차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번에 다 바꾸려 하지 말고 ‘디젤 사용량 → 배출량 → 대체 시나리오’ 순서로 먼저 측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출처 · Vision for Sustainable Events — “Sparking Change: Turning European Power Insights into UK Event Action”

02. 인증·표준 워치 — 무엇이 그린워싱과 진짜를 가르는가

18년째 쌓인 독립 검증 — 그리너 페스티벌 인증

A Greener Future(AGF)의 그리너 페스티벌(Greener Festival) 인증은 2007년부터 전 세계 수백 개 축제를 평가·인증하며 독립 감사·검증을 제공해 왔고, 최근에는 그리너 아레나·그리너 서플라이어·그리너 이벤트로 분화해 공연장·공급사·일반 행사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습니다. 평가는 에너지·식음료·교통·폐기물·물·플라스틱/포장·사회적 책임·위험물질 관리·생물다양성 등 전 영역을 포괄합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 축제에 당장 해외 인증을 따라는 말이 아니다. 가장 현실적인 진입 상품은 인증 기준 9개 영역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우리 행사가 지금 어디쯤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전 진단이다. 격차를 눈으로 보여주면 도입 동기가 생긴다.

출처 · A Greener Future — “Greener Festival Certification”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먼저 어디 서 있는지 측정하라"

세계 환경의 날을 계기로 AGF가 내놓은 메시지는 다음 단계를 압축합니다.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음 단계를 밟으려면 먼저 자신이 어디 서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지속가능 행사의 출발점은 선언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현 상태의 정량 측정, 곧 베이스라인 산정이라는 규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측정한 기준점이 있어야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목표가 있어야 나중에 "정말 줄었는지"를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 행사 대부분은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자기 행사의 탄소·폐기물·에너지를 한 번도 재본 적이 없다. 기준점이 없으니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말조차 못 한다. 거꾸로 이것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릴 시장이라는 뜻이다.

출처 · A Greener Future — “Awareness Is Not Enough: Know Where You Stand”

흩어진 표준을 한데 정리하다 — 비즈니스 이벤트 표준의 정제

세계 비즈니스 행사 협의체(EIC·JMIC)가 발표한 ‘지속가능 이벤트 표준(SES) 정제 다음 단계’는, 표준이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적용 피드백을 받아 진화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정제의 초점은 정합성·사용성·실제 적용성으로, 난립한 표준의 파편화를 줄여 ‘실제로 쓰이는’ 표준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 발주처가 가장 먼저 막히는 지점이 "도대체 어느 기준을 따라야 하느냐"다. 난립한 표준을 정리해 ‘우리 행사엔 이것’이라고 짚어주는 표준 네비게이션 자체가 첫 자문 가치가 된다.

출처 · MICE Asia / The Iceberg — “EIC and JMIC Advance Next Phase of Sustainable Event Standards Refinement”

03. 축제·이벤트 현장 적용 — 표준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매시브 어택의 ‘가장 친환경적인 공연’ —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주다

영국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Act 1.5 기후행동 가속기’ 공연을, AGF는 자사 CEO의 컨설팅과 전담팀 투입으로 동급 규모 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쇼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단순한 상징적 제스처가 아니라 전문 컨설턴트·지속가능 프로덕션 리드·전담 분석가가 붙은 운영 프로젝트였다는 점입니다. "친환경은 비용만 늘린다", "공연장에서 채식 메뉴는 안 통한다" 같은 통념을 현장 데이터로 반박하려는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의 K-팝 콘서트·대형 페스티벌도 세계적 규모로 컸다. 글로벌 투어 아티스트가 ‘친환경 공연’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한국 제작 현장도 곧 이 흐름을 마주한다. 핵심 교훈은 ‘지속가능 제작 책임자’를 제작팀에 정식 직무로 넣었다는 점이다.

출처 · A Greener Future — “AGF Celebrates Historic Milestone: Massive Attack’s Act 1.5”

영국, ‘규제된 이벤트 매니지먼트 디플로마’ 도입 — 사람의 자격화

영국에서 최초의 규제된 이벤트 매니지먼트 디플로마가 도입된다는 신호는, 지속가능 이벤트가 ‘인증된 행사’를 넘어 ‘자격을 갖춘 인력’으로 제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속가능성·접근성·포용성이 기획자의 선택 역량에서 검증 가능한 직무 표준으로 옮겨가는 흐름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 이벤트 매니지먼트 교육·자격은 아직 비표준 영역이다. ‘지속가능 이벤트 매니지먼트 교육·자격 커리큘럼’을 선제 설계하면 교육 시장과 감독 시장을 동시에 여는 드문 기회가 된다.

출처 · Event Industry News — “England’s First Regulated Event Management Diplomas”

04. ESG·소셜임팩트 교차 — 행사가 ESG 보고서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이벤트, ‘보이지 않는 산업’에서 ESG 성과 산업으로 (1조 3천억 달러)

비즈니스 행사(국제회의·전시·컨퍼런스)가 막대한 경제 효과에도 ‘보이지 않는 산업’으로 저평가돼 왔으나, 1조 3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 분석과 지속가능 이벤트 목표·표준을 통해 ‘측정 가능한 ESG 성과 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행사장 매출만이 아니라 참가자가 머무는 동안 쓰는 항공·숙박·요식·관광까지 합산한 거대한 산업의 실체가 드러난 것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지자체·축제 기획자는 ‘몇 명이 왔는가’를 넘어 ‘그 행사가 지역에 얼마의 소비와 고용을 일으켰는가’를 성과로 측정해야 한다. 이 숫자가 곧 다음 해 예산을 설득하는 근거이자, 기업 발주처의 ESG 보고서에 들어갈 데이터가 된다.

출처 · MICE Asia / The Iceberg — “Business Events Are the ‘Invisible Industry’ Behind $1.3 Trillion in Sales”

항공·이동의 넷제로 협력 — 행사 배출의 가장 큰, 가장 통제 어려운 항목

항공 업계 단체들이 넷제로 배출 목표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는 신호는, 행사 배출의 최대 항목인 ‘참가자·물자 이동’과 직결됩니다. 특히 국제 행사는 참가자 항공 이동이 배출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므로, 항공 넷제로 진척 여부가 행사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의 외부 변수로 작동합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주최자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배출이 참가자 이동이다. 국제 컨퍼런스라면 ‘참가자 이동 배출 산정 + 하이브리드/현지화 저감 시나리오’를 표준 자문으로 묶을 수 있다. 산정해야 줄일 옵션도 보인다.

출처 · Travel Weekly UK — “Aviation Bodies to Collaborate on Net Zero Emissions Ambitions”

05. 곧 다가올 — 한국이 미리 준비할 것

해외에서는 본격화됐지만 한국에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신호들입니다. 비어 있는 시장은 경쟁자도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국·EU·북유럽·싱가포르가 산업 단위 감축 목표·표준·인증·인력 자격화를 동시에 제도화하는 지금, 미리 표준의 언어를 익히고 진단 틀을 갖춰두면 6개월에서 1년 반을 앞설 수 있습니다.

신호발원 권역한국 진입 예상준비 난이도
산업 단위 감축 목표(책임 분해 모델)영국12~18개월중 — 측정 기반·합의 필요
행사용 지속가능성 표준(13목표·SES)싱가포르·EU약 12개월낮음 — 번역·매핑 중심
베이스라인 측정·인증 사전진단영국·EU6~12개월낮음 — 진입 상품화 쉬움
행사 전력 탈탄소(클린 에너지 허브)영국·EU18개월+높음 — 인프라·예산
이벤트 인력 자격화(정규 디플로마)영국약 18개월중 — 교육·인증 체계

06. 현장 도구함 — ‘지속가능 행사’ 5단계 점검표

지속가능성을 명분이 아니라 실무로 다루기 위한 최소 점검 항목입니다.

  1. 에너지 — 행사 전력의 친환경 비중을 측정하고, 디젤 발전기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 대안을 검토했는가?
  2. 폐기물 — 일회용품 사용량과 폐기물 배출량을 사전에 측정하고 감축 목표를 세웠는가?
  3. 포용성 — 육아·장애·고령·신경다양성 등 ‘누가 우리 행사에서 배제되고 있는가’를 점검했는가?
  4. 인증·증명 — 친환경 인증 등 환경 성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단을 확보했는가?
  5. 회복력 — 기후·안전·비용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계획을 미리 마련했는가?

각 항목의 결과를 숫자로 기록해 연간 임팩트 리포트로 축적할 때 진짜 가치가 나옵니다. 예: 폐기물 30% 감축, 다회용기 도입으로 일회용 5만 개 절감, 친환경 전력 비중 40%. 이 숫자가 다음 해 후원·예산을 따내는 증거이자 인증의 근거 자료가 됩니다.

마치며

이번 호 신호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지속가능 행사가 ‘착한 구호’에서 ‘측정·검증·인증이 가능한 표준’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은 산업 전체가 "2030년 절반 감축"을 약속하며 책임을 주최자 몫과 사회 몫으로 분해했고, 세계 비즈니스 행사 진영은 유엔의 거대한 목표를 13개 실무 항목으로 번역했으며, 인증 진영은 "구호보다 측정이 먼저"라고 못 박았습니다. 서로 다른 진영에서 나온 신호지만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말’에서 ‘숫자’로, ‘의지’에서 ‘검증’으로의 이동입니다.

이 글은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전문가판)의 공개 요약본입니다. 각 신호의 ‘전문가 심층 분석(왜 지금인가 · 누가 이기고 지나 · 실행 방안)’은 전체 리포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 2026-W24 (전문가판) · 편집: green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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