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event

컨벤션·전시 베뉴 (MICE 시설)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밴쿠버 컨벤션센터

Vancouver Convention Centre (West Building)

행사의 지속가능성은 기획서보다 '어디서 여느냐'에서 절반이 갈린다. 밴쿠버 컨벤션센터 서관은 6에이커 리빙루프와 바닷물 열펌프, 건물 밑 인공 어초까지 갖춘 세계 최초의 더블 LEED 플래티넘 컨벤션센터로, 주최자가 베뉴를 고르는 행위 자체를 가장 강력한 감축 수단으로 바꿔 놓았다.

건물 지붕을 뒤덮은 잔디와 식생 — 리빙루프(옥상 녹화)를 환기하는 대표 이미지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GREENBOXES

이 사례가 실천한 그린박스

태그를 누르면 해당 그린박스의 가이드·툴킷으로 이동합니다.

HIGHLIGHTS

핵심 성과

-60% · -70%

동급 컨벤션센터 대비 에너지 사용량(수력 전기 기반 바닷물 열펌프 냉난방) · 상수 사용량(자체 오수처리·재이용 시스템). 신축(2010)과 운영·유지관리(2017·2022 v4.1) 양쪽 LEED 플래티넘

6에이커 · 40만+

지붕 전체를 덮은 리빙루프 면적(약 2.6헥타르, 캐나다 최대·북미 최대 비산업용) · 심어진 자생 식물 수. 여름 열취득 약 96%, 겨울 열손실 26% 감소, 벌통 4통(약 24만 마리) 서식

100만kg · 75~90%

2024년 550개 행사에서 매립·소각으로 가지 않게 돌려낸 자원 총량 · 월간 분리배출(다이버전)률 — 설비 신규 투자 없이 인력·동선·교육만 바꿔 기존 약 50%에서 끌어올림

밴쿠버 컨벤션센터 서관(2009년 개관)은 '지속가능한 행사'를 주최자의 노력에만 맡기지 않고 건물 자체에 심어 넣은 베뉴다. 신축(2010년)과 운영·유지관리(2017년) 양쪽에서 LEED 플래티넘을 받은 세계 최초의 더블 LEED 플래티넘 컨벤션센터이며, 2022년엔 LEED v4.1 O+M 플래티넘을 다시 취득해 '개관 때 반짝'이 아니라 운영으로 유지되는 성능임을 증명했다. 지붕 전체(약 6에이커·2.6헥타르, 캐나다 최대)를 40만 개 이상의 자생 식물로 덮은 리빙루프는 여름 열취득을 약 96%, 겨울 열손실을 26% 줄이고 네 통의 벌통(약 24만 마리)이 그 위에서 주방에 쓸 꿀을 만든다. 수력 전기로 돌리는 바닷물 열펌프는 같은 규모 컨벤션센터 대비 에너지 사용을 약 60% 낮추고, 자체 오수처리 시설이 폐수를 전량 정화·재사용해 상수 사용을 70% 줄인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 아래엔 콘크리트 프레임 76개로 인공 어초를 만들어 약 460m의 해양 서식지를 되돌려 놨다 — 부지를 점유하고도 생태를 늘린 드문 사례다. 운영에서도 2024년 550개 행사에서 100만kg 이상을 매립·소각에서 돌려내며 월 75~90% 분리배출률을 달성했고, 주방 초과 생산분은 15년 넘게 지역 무료급식 단체에 기부해 왔다. 국내 기획자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하다 — 베뉴 선정은 조달(구매) 결정이고, 그 한 번의 결정이 행사 전체의 에너지·물·폐기물 성적을 좌우한다.

베뉴 — 가장 큰 감축은 '어디서 여느냐'에서 이미 결정된다

행사 장소구매·조달

행사 장소(그린박스 01)를 고르는 일은 흔히 규모·접근성·대관료의 문제로만 다뤄진다. 그러나 조명을 LED로 바꾸고 텀블러를 나눠 주는 노력이 아무리 성실해도, 건물의 냉난방 방식과 물·폐기물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차이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밴쿠버 컨벤션센터 서관이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 베뉴는 주최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행사의 에너지·물 성적이 동급 시설 대비 크게 좋아지도록 건물 자체를 설계했다.

2009년 4월 개관한 서관은 연면적 약 11만㎡ 규모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국제방송센터(IBC)로 먼저 세상에 알려졌다. 2010년 신축(New Construction) 부문에서 LEED 플래티넘을 받아 세계 최초의 LEED 플래티넘 컨벤션센터가 되었고, 2017년 기존 건물 운영·유지관리(O+M) 부문에서 다시 플래티넘을 받아 '더블 플래티넘'이 되었다. 2022년에는 더 엄격해진 LEED v4.1 O+M으로 재차 플래티넘을 취득했다.

이 재인증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신축 인증은 '잘 지었다'는 증명이지만, 운영 인증은 '10년 넘게 실제로 그렇게 굴리고 있다'는 증명이다. 준공 테이프를 끊을 때만 친환경이고 몇 해 지나 성능이 무너지는 시설이 드물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주최자가 베뉴를 평가할 때 물어야 할 질문은 "이 건물이 무슨 인증을 받았나"가 아니라 "그 인증이 최근 운영 실적으로 갱신되고 있나"에 가깝다.

에너지·물 — 바닷물로 냉난방하고, 쓴 물을 전부 되돌려 쓴다

에너지·물

에너지·물(그린박스 04)에서 이 건물의 핵심 장치는 바닷물 열펌프다. 항만에 면한 입지를 활용해, 계절과 무관하게 온도가 일정한 바닷물을 열원·열싱크로 삼아 여름엔 냉방을, 겨울엔 난방을 만든다. 펌프를 돌리는 전력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수력 전기다. 그 결과 유사 규모 컨벤션센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약 60% 낮다. 여기에 옥상 태양광이 더해진다.

물은 더 급진적이다. 부지 안에 자체 오수(블랙워터) 처리 시설을 두고 건물에서 나온 폐수를 전량 정화해 화장실 세척수와 리빙루프 관개에 되돌려 쓴다. 그 덕에 상수 사용량이 70% 줄었다. 위키피디아가 인용한 초기 추산으로는 이 시스템만으로 월 2만 1,000캐나다달러 이상의 공공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됐다.

주목할 점은 두 설비 모두 '참가자에게 불편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객 행동을 바꿔 얻는 절감은 캠페인이 끝나면 원위치되지만, 건물 설비에 심어 둔 절감은 그 베뉴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임시 전력·임시 급수를 대량으로 끌어 쓰는 야외 행사 기획자라면, 반대로 '설비가 없는 장소일수록 기획자가 져야 할 부담이 크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

생태 — 지붕엔 40만 그루, 건물 밑엔 어초

행사 장소에너지·물

지붕 전체를 덮은 약 6에이커(2.6헥타르)의 리빙루프는 캐나다 최대이자 북미 최대의 비산업용 옥상 녹화다. 40만 개가 넘는 자생 식물과 풀이 심겼고, 이 식생층이 단열재처럼 작동해 여름 열취득을 약 96%, 겨울 열손실을 26% 줄인다(운영 측 집계). 지붕 위에는 유럽꿀벌 벌통 네 통(약 24만 마리)이 있어 식물 수분을 돕고, 여기서 나온 꿀은 센터의 조리 주방에서 실제로 쓰인다. 조경이 장식이 아니라 단열·수분·식자재라는 세 가지 기능을 겸하는 구조다.

더 인상적인 것은 물 아래다. 이 건물은 옛 항만 산업 부지의 수면 위로 확장돼 세워졌는데, 건물을 떠받치는 파일 둘레에 맞춤 제작한 '해양 서식지 스커트'를 두르고 콘크리트 프레임 76개로 인공 어초를 조성했다. 그 결과 약 61m의 해안선과 460m가량의 해양 서식지가 새로 생겼다. 대개 개발은 서식지를 빼앗는 쪽인데, 이 사례는 부지를 점유하면서도 생태 총량을 늘리는 설계를 택했다. 그린박스 01의 '생태계 보호'가 회피(피해를 덜 주기)를 넘어 복원(없던 서식지를 만들기)까지 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드문 예다.

자원순환 — 설비를 새로 사지 않고 분리배출률을 50%에서 75~90%로

자원순환

자원순환(그린박스 03)에서 이 사례가 특히 실용적인 이유는, 최근의 성과가 값비싼 신규 설비가 아니라 운영 방식 변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센터의 폐기물 다이버전율은 한동안 약 50%에서 정체돼 있었다. 재활용 전문업체(Happy Stan's Recycling Services)와 자원관리 계약을 맺고 2024년까지 진행한 개선 프로젝트는 자본 투자 없이 다음을 바꿨다.

첫째, 후방(back-of-house) 수작업 분류다. 압축기에 들어가기 전 지정 구역에서 훈련된 분류 인력이 골판지·용기류·음식물을 손으로 갈라낸다. 둘째, 기존 압축기 3대의 용도를 재배치했다 — 하나는 잔재폐기물, 하나는 골판지(매각 수익 발생), 하나는 혼합 용기류. 셋째, 압축기에 잠금장치를 달고 접근 인력을 지정해 혼입(오염)을 차단했다. 넷째, 지속가능성 담당자와 행사 기획자에게 제로웨이스트 교육을 하고, 중량 계측 데이터를 정기 보고해 비용 회수와 운영 개선에 썼다.

결과는 월 75~90%의 다이버전율, 2024년 550개 행사에서 100만kg 이상을 매립·소각에서 돌려낸 것이다. 국내 행사장에도 그대로 이식 가능한 교훈이 여기 있다 — 분리배출이 안 되는 원인은 대개 참가자의 무성의가 아니라 '뒤쪽 동선'에 있다. 관객이 아무리 잘 나눠 버려도 후방에서 한 통에 합쳐지면 통계는 오르지 않는다. 측정(중량 계측)과 후방 분류, 그리고 오염 차단이라는 세 가지가 실제 숫자를 만든다.

식음료 — 남은 음식은 15년 넘게 같은 곳으로 간다

식음료

식음료(그린박스 06)의 과제 중 하나는 '푸드 리스큐(잉여 식품 구제)'인데, 이 영역은 일회성 선언은 쉬워도 지속이 어렵다. 밴쿠버 컨벤션센터는 주방의 초과 생산분을 지역 무료급식 단체인 유니언 가스펠 미션(Union Gospel Mission)의 급식 프로그램에 15년 넘게 기부해 왔고, 이 단체의 최대 기부처 중 하나다. 행사가 끝난 뒤 남겨진 물품도 지역 자선단체나 그레이터밴쿠버 푸드뱅크로 연결한다. 유기성 폐기물은 자체 퇴비화 설비로 처리한다.

기부 프로그램의 가치는 총량보다 '상시 경로'에 있다. 행사마다 새로 수령처를 찾으면 준비 기간이 짧은 행사에서는 결국 폐기로 흘러가지만, 베뉴가 상시 파트너와 표준 절차를 갖고 있으면 주최자는 체크박스 하나로 그 경로에 올라탈 수 있다. 베뉴가 시스템을 갖추는 편이 개별 주최자가 매번 준비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영역이다.

국내 기획자를 위한 정리 — 베뉴 선정은 이미 조달 결정이다

구매·조달지속가능성 전략

구매·조달(그린박스 02)의 원칙은 '공급업체를 평가해 고른다'는 것이고, 베뉴는 행사에서 단일 항목으로 가장 큰 공급자다. 이 사례에서 뽑아낼 실무 질문은 세 가지다.

첫째, **인증의 최신성**을 묻는다. "LEED/ISO 인증이 있습니까"가 아니라 "운영 부문 인증을 최근 몇 년에 갱신했습니까"로 물어야 실제 성능을 가려낼 수 있다. 밴쿠버는 2010·2017·2022로 갱신 이력을 공개한다.

둘째, **후방 데이터**를 요구한다. 분리배출률(다이버전율)의 최근 12개월 실적, 중량 계측 여부, 후방 분류 인력의 유무, 음식물 기부 상시 파트너 유무 — 이 네 가지는 계약 전에 물어볼 수 있고, 답이 나오지 않는 베뉴는 그 자체가 신호다.

셋째, **주최자가 감당할 몫을 역산한다**. 재생에너지 냉난방과 오수 재이용, 상시 기부 경로를 갖춘 베뉴에서는 기획자가 프로그램과 참가자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설비가 없는 야외·임시 공간에서는 임시 전력의 연료 선택, 급수·오수 처리, 폐기물 후방 동선을 기획자가 직접 설계해야 한다.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 장소를 정하는 순간 남은 과제의 목록이 함께 정해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예산과 인력을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그린박스로 직접 실천하기

9개 그린박스의 가이드·툴킷으로 우리 행사에 적용해보세요

그린박스 둘러보기 →

다른 사례 보기

전 세계 축제·이벤트의 지속가능성 실천 사례

실천 사례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