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도시 전체에 흩어지는 행사를 ‘넷제로 로드맵’으로 묶다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마라톤은 페스티벌이나 경기장 스포츠와 결이 다른 과제를 안는다. 행사장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42.195km 도로를 따라 5개 자치구에 길게 펼쳐지기 때문에, 폐기물도 관중석 한 곳이 아니라 코스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쏟아진다. 출발 전 추위를 견디려 입었다가 벗어 던지는 방한 의류, 급수대마다 수만 개씩 버려지는 컵, 결승선 이후의 회복용 식품까지 — 짧은 몇 시간 동안 도시 위에 넓게 흩뿌려진다.
뉴욕로드러너스(NYRR)는 이를 매년 그때그때 대응하는 청소 작업이 아니라 ‘2040년 넷제로(Net Zero by 2040)’라는 장기 목표 아래 묶었다. NYRR CEO 롭 시멜키어는 “우리는 미래 세대가 건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넷제로를 향한 비전의 일부로 거의 10년간 지속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어 왔다”고 밝혔다. 일회성 대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년 같은 코스에서 반복되는 행사라는 점을 역으로 활용해, 컵·의류·식품을 ‘되살리는’ 표준을 회차를 거듭하며 다듬어 가는 구조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일수록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매년 더 낫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