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장소 — 습지를 지키려 ‘완충벨트’로서 정원을 세우다
행사 장소(그린박스 01)는 단순한 베뉴 선택이 아니라 개최 지역의 자연환경·생태계를 어떻게 다룰지의 문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돋보인 지점은, 정원을 ‘예쁜 볼거리’가 아니라 습지를 지키는 도시계획 장치로 썼다는 데 있다.
순천만은 2006년 벌교 갯벌과 함께 국내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세계적 연안 습지다. 문제는 도시가 바다 쪽으로 확장될수록 이 습지가 개발 압력에 노출된다는 점이었다. 순천시는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국가정원을 ‘완충벨트’로 끼워 넣어, 도시의 확장선을 정원에서 멈추게 했다. 보전이 개발을 막는 규제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즐기는 공간을 만들면서 동시에 습지를 지키는 구조로 설계된 점이 전략(그린박스 00) 차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