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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스포츠 이벤트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 프랑스 파리

파리 2024 올림픽·패럴림픽

Olympic & Paralympic Games Paris 2024

‘탄소를 절반으로’를 목표가 아니라 설계 원칙으로 삼은 올림픽. 파리 2024는 경기장의 95%를 기존·임시 시설로 치르고, 대회 물품 600만 개의 90%에 재사용·재활용 협약을 걸었으며, 공식 사후보고서 기준 런던 2012·리우 2016 평균 대비 탄소배출을 54.6%(총 159만 톤 CO2e) 줄였다. 메가 이벤트도 ‘덜 쓰고, 더 잘 쓰고, 더 오래 쓰는’ 방식으로 지을 수 있다는 증명.

센강과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도심 전경 (주제 환기용 이미지)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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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핵심 성과

54.6%

런던 2012·리우 2016 평균 대비 탄소배출 감축률. 총 159만 톤 CO2e (공식 사후보고서)

95%

기존 시설이나 임시 구조물로 치른 경기장 비율 — 신규 영구 건설은 3곳뿐

약 90%

대회에 투입된 600만 개 물품 중 재사용·재활용 협약이 걸린 비율

파리 2024 올림픽·패럴림픽은 2024년 7~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이자, 개막 전부터 ‘탄소 발자국을 이전 대회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량 목표를 공개적으로 내걸고 출발한 첫 대회다. 대부분의 메가 이벤트가 끝난 뒤에 배출량을 사후 집계하는 것과 달리, 파리는 대회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약 158만 톤이라는 ‘탄소 예산(carbon budget)’을 먼저 정하고, 그 상한 안에서 베뉴·조달·급식·물류를 거꾸로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파리 2024는 공식 「지속가능성·레거시 보고서」(2024년 12월 공개)에서 런던 2012·리우 2016의 평균 대비 탄소배출을 54.6% 줄인 총 159만 톤 CO2e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장의 95%를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이나 임시 구조물로 치러 ‘대회 뒤 방치되는 백색 코끼리(white elephant)’를 만들지 않았고, 필요한 물품은 사서 버리는 대신 빌려 쓰는 서비스 조달로 전환해 대회에 투입된 600만 개 물품의 약 90%에 재사용·재활용 협약을 걸었다. 관중용 식단의 60%를 식물성으로 채워 한 끼당 탄소를 프랑스 평균 식사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완벽한 대회는 아니지만(상쇄·집계 방식에는 논쟁이 있다), ‘메가 이벤트는 원래 크게 쓰고 크게 버리는 것’이라는 통념을 목표 설정 단계에서부터 뒤집은 참조 사례다.

전략 — ‘탄소 절반’을 결과가 아니라 출발선의 예산으로 삼다

지속가능성 전략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메가 이벤트가 가장 자주 실패하는 지점은 순서다. 대개는 경기장을 다 짓고, 급식과 물류를 다 돌린 뒤에야 “우리가 얼마나 배출했나”를 집계한다. 그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다 — 지속가능성이 행사의 사후 회계가 되어 버린다.

파리 2024는 이 순서를 뒤집었다. 대회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탄소 예산(carbon budget)’을 먼저 정하고 — 이전 대회의 절반 수준인 약 158만 톤을 상한으로 잡고 — 그 한도 안에 들어오도록 베뉴·조달·급식·교통을 거꾸로 설계했다. 다시 말해 ‘줄이면 좋은 목표’가 아니라 ‘초과하면 안 되는 제약’으로 탄소를 다뤘다. 이 발상의 힘은, 지속가능성이 홍보팀의 언어가 아니라 예산팀·시설팀의 언어가 된다는 데 있다. 예산에 상한이 있으면 조직 전체가 그 상한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파리는 이 원칙을 ‘덜 쓰고, 더 잘 쓰고, 더 오래 쓴다(less, better, for longer)’는 한 줄로 압축해 모든 부서가 같은 잣대로 판단하게 했다. 화려한 선언보다,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의 숫자와 하나의 원칙이 조직을 움직인 사례다.

베뉴 — 새로 짓지 않는 것이 가장 강력한 감축이다

행사 장소

행사 장소(그린박스 01)에서 올림픽의 가장 큰 배출원이자 가장 흔한 후회는 ‘신축’이다. 대회 몇 주를 위해 지은 거대 경기장이 폐막 뒤 쓸모를 잃고 방치되는 ‘백색 코끼리(white elephant)’는 과거 여러 올림픽의 상징적 실패였다. 콘크리트와 철강을 새로 붓는 순간 발생하는 배출(embodied carbon)은, 아무리 대회 운영을 알뜰히 해도 만회하기 어렵다.

파리 2024의 선택은 단순하고 강력했다 — 경기장의 95%를 이미 있는 시설이나 임시 구조물로 치르고, 새로 짓는 영구 시설은 단 3곳으로 제한했다. 스타드 드 프랑스 같은 기존 경기장을 재활용하고, 도심 명소(에펠탑·베르사유·콩코르드 광장 등)에 임시 스탠드를 세워 대회가 끝나면 걷어냈다. 새로 지은 소수의 시설조차 대회 이후 지역 주민이 쓸 것을 전제로 저탄소 자재로 설계했다(수영·다이빙 시설인 아쿠아틱스 센터 등). ‘무엇을 친환경적으로 지을까’보다 ‘애초에 짓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를 먼저 물은 것 — 베뉴 전략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앞세운 접근이다.

탄소·기후 — 상한을 정하고, Scope 3까지 넣어 정직하게 계산하다

탄소·기후

탄소·기후(그린박스 07)에서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배출은 경기장 전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오는 관중·선수의 이동, 장비와 자재의 물류, 시설을 짓고 허무는 데 든 자재까지 — 공급망 전반(Scope 3)을 포함하면 대회 하나가 곧 작은 도시의 발자국이 된다. 그래서 배출량은 ‘무엇을 세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좁게 세면 성적표는 쉽게 좋아진다.

파리 2024는 이동·물류·건설을 포함한 넓은 범위로 예산을 잡고, 공식 「지속가능성·레거시 보고서」(2024년 12월 공개)에서 총 159만 톤 CO2e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런던 2012·리우 2016의 평균 대비 54.6% 감축이다. 여기에 모든 경기장에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수력)를 공급하고, 과거 대회들이 대형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던 임시 전력을 상설 전력망 연결로 대체해 현장 배출을 줄였다. 물론 이 성과에는 논쟁도 있다 — 잔여 배출을 상쇄(offset)로 처리하는 방식이나 비교 기준의 타당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이견이 있어, 이 글의 수치는 공식 보고서의 표현을 따랐다. 중요한 건, 파리가 ‘좁게 세서 좋은 숫자’를 내는 대신 상한을 먼저 공개하고 넓은 범위로 계산해 스스로를 검증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구매·조달 — ‘사서 버리는’ 대신 ‘빌려 돌려주는’ 서비스 조달

구매·조달

구매·조달·공급망(그린박스 02)에서 대형 행사의 낭비는 대부분 소유 구조에서 나온다. 주최 측이 수백만 개 물품을 ‘사서’ 대회가 끝나면 처치 곤란해지는 구조에서는, 물건의 수명을 늘릴 동기가 아무에게도 없다.

파리 2024는 조달의 소유권 자체를 바꿨다. 가능한 많은 품목을 사는 대신 빌려 쓰는 ‘서비스 조달’로 전환해, 공급업체가 물품의 소유권을 그대로 쥔 채 대회 뒤 회수·재판매·재활용까지 책임지게 계약했다. 그러면 공급업체는 자기 자산을 오래 살려 둘수록 이득이므로, 내구성과 재사용이 계약의 기본 전제가 된다. 실제로 대회에 쓰인 스포츠 장비 약 200만 점의 75%를 각국 경기연맹 등에서 빌리거나 대여했고, 화면·컴퓨터·프린터 같은 IT 장비도 상당수를 임대로 조달했다. ‘덜 쓴다’는 원칙에 따라 필요한 가구 수량 자체를 약 80만 개에서 60만 개로 줄이기도 했다. 무엇을 재활용할지 고민하기 전에, 애초에 소유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달을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자원순환 — 600만 개 물품의 90%에 ‘다음 생애’를 미리 정해 두다

자원순환

자원순환·폐기물(그린박스 03)에서 진짜 승부는 폐막 뒤 분리배출이 아니라,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 물건이 끝나면 어디로 갈지’를 정해 두었는가다. 목적지가 없는 물건은 결국 매립으로 간다.

파리 2024는 대회에 투입된 약 600만 개 물품에 대해, 대회 전에 이미 약 90%의 재사용·재활용 경로를 계약으로 확보해 두었다. 앞서 본 서비스 조달이 여기서 순환의 실질적 보증장치가 된다 — 공급업체가 소유권을 쥐고 있으니, 폐막과 동시에 물품이 원소유자에게 돌아가 다음 쓰임을 찾는다. 스포츠 장비는 학교·지역 클럽으로, 가구·집기는 재판매·기부로 흘러가도록 사전에 흐름을 짠 것이다. ‘많이 재활용했다’는 사후 실적이 아니라, ‘버려질 물건이 처음부터 적도록, 그리고 남는 물건에는 갈 곳이 미리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순환을 운영이 아닌 기획의 문제로 끌어올린 사례다.

식음료 — 식물성 비중을 두 배로, 한 끼의 탄소를 절반으로

식음료

식음료(그린박스 06)에서 대규모 관중 행사의 숨은 배출원은 ‘음식’이다. 수백만 인분의 식사는 식재료 생산·수송·조리·폐기까지 합치면 만만치 않은 발자국을 남기고, 특히 육류 중심 식단은 그 발자국을 키운다.

파리 2024는 이 지점을 식단 구성으로 정면 돌파했다. 대회 기간 약 1,300만 끼가 제공됐는데, 관중 대상 메뉴의 약 60%를 식물성으로 채우고(선수촌 식당도 식물성 비중을 크게 높임) 식물성 재료를 이전 대회의 두 배로 늘렸다. 그 결과 한 끼당 탄소가 약 1kg CO2e로, 프랑스 평균 식사(약 2.3kg)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식재료의 약 80%를 프랑스 국내에서 조달하고 그중 상당량을 각 베뉴 반경 250km 안에서 확보해 수송 거리를 줄였으며, 케이터링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절반으로 줄이고 조리 장비·집기를 대회 후 재사용했다. 관중에게 ‘참으라’고 요구하는 대신, 기본 선택지 자체를 저탄소로 바꿔 놓아 대다수가 자연스럽게 더 가벼운 한 끼를 먹게 만든 설계가 돋보인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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