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event

도시 전통 축제 (세계 최대 민속 축제) · 독일 뮌헨 테레지엔비제

옥토버페스트(뮌헨 비즌)

Oktoberfest / Wiesn, Munich

16일간 650만 명이 몰리는 세계 최대 민속 축제가 1991년에 내린 한 줄짜리 결정 — '일회용 식기 전면 금지'. 참가자를 설득하는 대신 판매 규칙을 바꿨고, 그 결과 축제 쓰레기가 90% 넘게 사라졌다.

나무 트레이 위에 나란히 놓인 유리 맥주잔들 —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 유리잔을 쓰는 운영을 환기하는 대표 이미지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GREENBOXES

이 사례가 실천한 그린박스

태그를 누르면 해당 그린박스의 가이드·툴킷으로 이동합니다.

HIGHLIGHTS

핵심 성과

247톤 → 93톤

시 청소국이 처리한 축제 폐기물(2008년 → 2025년). 1991년 일회용 식기 전면 금지 이후 1인당 배출량은 약 2kg에서 약 200g 수준으로 감소(Earth911 집계)

1991 · 1998 · 2012

일회용 식기·수저 금지와 캔 판매 금지(1991) · 맥주잔 세척 헹굼수를 화장실 세정수로 돌려 쓰는 캐스케이드 재이용(1998) · 전 영업장 재생전력 M-Ökostrom 전용 공급(2012)

10.3% · 22/34

2025년 '공정한 비즌' 메뉴 전수조사 기준 전체 메뉴 중 유기농 비중 · 유기농 메뉴를 하나 이상 갖춘 텐트 수(최대 텐트 쇼텐하멜은 47.5%)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10월 뮌헨 테레지엔비제에서 16일간 열리는 세계 최대 민속 축제다. 2025년에는 약 650만 명이 찾았고 맥주 약 650만 리터가 소비됐다(2024년 670만 명). 이 정도 규모의 축제가 지속가능성 사례로 인용되는 이유는 캠페인이 아니라 규칙 때문이다. 뮌헨시는 1991년 축제장 내 일회용 식기·수저를 전면 금지하고, 음료 캔 판매를 막고, 청량음료는 1유로 이상 보증금이 붙은 반환병으로만 팔게 했다. 참가자에게 '덜 버리자'고 호소한 게 아니라 애초에 버릴 물건이 유통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시 청소국이 처리한 폐기물은 2008년 247톤에서 2025년 약 93톤으로 줄었고, 금지 이전 1인당 약 2kg이던 쓰레기는 현재 약 200g 수준으로 내려갔다(Earth911 집계). 규칙은 폐기물에서 멈추지 않는다. 1998년부터는 맥주잔 세척기의 헹굼수를 하수로 버리지 않고 텐트 화장실 세정수로 재사용하는 캐스케이드 방식을 쓰고, 2012년부터는 모든 영업장이 뮌헨시영기업의 재생전력(M-Ökostrom)과 친환경 가스만 공급받는다. 식음료에서는 시민단체 연합 '공정한 비즌'이 매년 메뉴판을 전수 조사해 유기농 비중을 공개하는데, 2025년 조사에서는 34개 텐트 중 22곳이 유기농 메뉴를 갖췄고 전체 메뉴의 10.3%, 최대 텐트인 쇼텐하멜은 47.5%였다. 접근성에서도 대형 텐트는 실내·비어가든에 각각 20석 이상의 장애인석을 비워 둬야 하며, 리프트와 간이침대를 갖춘 '모두를 위한 화장실'과 점자 메뉴판이 운영된다. 그리고 이 모든 항목은 자율이 아니라 영업권을 다투는 심사표 위에 있다.

자원순환 — 설득 대신 금지, 1991년의 한 줄

자원순환

자원순환·폐기물(그린박스 03)에서 대부분의 행사가 밟는 순서는 비슷하다. 분리배출 안내판을 늘리고, 텀블러를 나눠 주고,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그러고도 오르지 않는 다이버전율 앞에서 참가자의 시민의식을 탓한다. 옥토버페스트가 흥미로운 건 이 순서를 건너뛰었다는 점이다. 뮌헨시는 1991년 축제장 안에서 일회용 식기와 수저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음식은 도자기 접시에 금속 수저로, 음료는 유리잔으로 나간다. 동시에 음료 캔 판매를 금지했고, 청량음료는 최소 1유로의 보증금이 붙은 반환병으로만 팔 수 있게 했다.

이 조치의 성격을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권고'가 아니라 영업 조건이다. 참가자가 무엇을 선택하든 축제장 안에서는 버릴 일회용품 자체가 유통되지 않는다. 뮌헨시 공식 안내가 폐기물 저감 개념의 두 기둥으로 꼽는 것도 정확히 이 둘 — 일회용 식기 금지와 엄격한 분리배출이다.

숫자가 뒤따랐다. 시 청소국이 축제장에서 처리한 폐기물은 2008년 247톤에서 2025년 약 93톤으로 줄었다. 금지 이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서, Earth911은 1991년 이전 방문객 1인당 약 2kg이던 쓰레기가 현재 약 200g 수준이라고 정리한다. 방문객이 650만 명인 축제에서 1인당 1.8kg의 차이는 만 톤 단위의 이야기가 된다.

국내 행사 기획자가 여기서 가져갈 교훈은 '다회용기를 도입하자'가 아니라 그 앞 단계에 있다. 다회용기 사업이 실패하는 전형적인 이유는 일회용기와 다회용기가 같은 행사장에서 공존하기 때문이다. 반납이 번거로운 다회용기와 그냥 버리면 되는 일회용기가 나란히 있으면 회수율은 오르지 않는다. 옥토버페스트는 선택지를 남기지 않았고, 그래서 회수 동선과 세척 설비에 투자할 근거도 자동으로 생겼다. 30년 넘게 유지된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물 — 맥주잔 헹군 물이 화장실로 간다

에너지·물

에너지·물(그린박스 04)에서 이 축제의 대표 장치는 화려하지 않다. 1998년부터 운영 중인 물 캐스케이드 재이용이 그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만 개의 맥주잔이 오가는 축제이니 세척수 사용량은 막대한데, 뮌헨시는 맥주잔 세척기에서 나온 헹굼수를 하수로 흘려보내지 않고 텐트 화장실의 세정수로 돌려 쓴다. 물의 용도를 '깨끗한 순서대로' 배치해 한 번 쓴 물을 한 단계 낮은 용도에서 다시 쓰는, 교과서적인 캐스케이드 설계다.

전력과 가스는 조달로 해결했다. 공용부 시설은 20년 넘게, 그리고 2012년부터는 축제장 내 모든 영업장이 뮌헨시영기업(SWM)의 재생전력 M-Ökostrom만 공급받는다. 취사용 가스도 친환경 가스(M-Ökogas)로 공급되며, 테레지엔비제에는 축제를 위한 5km 길이의 자체 가스 배관망이 깔려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영업자의 3분의 2가량이 자발적으로 추가 요금을 얹어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기금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여러 텐트는 별도의 기후중립 인증도 받았다.

임시 시설에 대량의 전력을 끌어 쓰는 축제라면 이 구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야외 행사의 에너지 성적은 대개 '어떤 발전기를 쓰느냐'로 결정되는데, 옥토버페스트는 도심 상설 부지에 배관과 전력망을 미리 깔아 두고 공급 계약 단계에서 연료를 확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행사라면, 매년 임시로 조달하는 대신 기반 설비에 한 번 투자하는 쪽이 결국 싸다는 계산이다.

식음료 — 유기농 비중을 시민단체가 매년 세어 공개한다

식음료

식음료(그린박스 06)에서 옥토버페스트의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주최 측이 유기농 목표를 선언하는 대신, 외부 시민단체 연합이 메뉴판을 전수 조사해 숫자를 공개한다. '공정한 비즌(Faire Wiesn)' — 뮌헨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M.I.N.)를 중심으로 30개 넘는 단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 는 매년 축제 메뉴를 조사해 유기농 인증 품목의 비중을 발표한다.

2025년 결산은 이렇다. 조사 대상 34개 텐트 가운데 22곳이 유기농 메뉴를 최소 하나 이상 갖췄고, 전체 메뉴 중 유기농 비중은 10.3%였다. 대형·소형 텐트의 약 3분의 2가 유기농 인증을 보유했다. 편차는 크다 — 최대 텐트인 쇼텐하멜의 유기농 비중은 47.5%에 이른다. 2025년 조사는 처음으로 후퇴한 항목 없이 전 항목이 소폭이라도 개선된 해였다.

10.3%라는 숫자를 보고 '생각보다 낮다'고 느꼈다면, 그 반응 자체가 이 방식의 효용이다. 자체 발표였다면 '유기농 메뉴를 도입한 텐트 22곳'이라는 표현만 남았을 것이다. 외부 조사는 분모를 함께 드러내기 때문에 다음 해의 목표가 자동으로 생긴다. 국내 축제에서도 '친환경 부스 몇 개 참여'가 아니라 '전체 판매 품목 중 몇 %'로 지표를 잡으면, 숫자는 낮게 나오더라도 개선의 방향은 훨씬 분명해진다.

또 하나. 이 축제는 유기농·비건 메뉴를 늘리면서도 축제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았다. 무알코올 맥주 수요가 2025년 텐트에 따라 6~10% 늘어난 것처럼,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변화를 흡수했다. 지속가능성이 '금지의 목록'으로만 인식되면 참가자와 상인 모두의 저항을 부르지만, 규칙은 유통 단계(일회용기·캔)에 걸고 소비 단계에서는 선택지를 넓히는 조합은 저항을 크게 줄인다.

구매·조달 — 영업권 심사표가 진짜 강제력이다

구매·조달지속가능성 전략

구매·조달(그린박스 02)의 관점에서 보면, 앞의 성과들을 실제로 굴러가게 만드는 장치는 따로 있다. 옥토버페스트의 영업권은 대단히 경쟁이 치열한 자원이고, 뮌헨시는 그 배분 기준 안에 지속가능성을 넣었다.

일부 업종에 적용되는 개편된 평가 체계는 13개 항목으로 신청자를 평가하며, 항목마다 최대 11점을 주고 각 항목에 2배 또는 4배의 가중치를 매긴다. 무사고로 허가를 받아 운영한 이력 5회당 1점 같은 항목과 함께, 배리어프리·가족친화·비증폭 전통음악 등 특별 조치에 가점이 붙는다. 환경 항목도 별도로 제출한다 — 생분해성 유압유 사용, 저공해 견인·작업 차량, 유기농 제품 취급, 태양광과 폐열회수 설비, 절수·물 재이용 설비, 재생전력 사용 등이 신청 시 평가 대상이며, 신청 서류는 매년 12월 31일까지 시 담당 부서에 낸다.

이 구조가 왜 중요한가. 지속가능성 지침을 문서로 배포하는 행사는 많지만, 지키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으면 문서는 문서로 남는다. 옥토버페스트는 '다음 해에도 여기서 장사할 수 있느냐'라는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에 지속가능성 점수를 연결했다. 그린박스 00(지속가능성 전략 수립)이 말하는 이해관계자 참여가 캠페인이 아니라 계약·심사 설계의 문제라는 점을 이보다 잘 보여 주는 사례는 드물다.

국내에 옮긴다면 이렇게 된다. 입점 업체 모집 공고의 심사표에 다회용기 사용, 잔반·잔여 식자재 처리 계획, 전력 사용량 신고, 지역 식자재 비중을 배점으로 넣고 그 배점을 실제로 당락에 반영하는 것 — 그리고 다음 해 재선정 때 이행 실적을 반영하는 것. 지침서 배포보다 배점 한 줄이 강하다.

접근성 — '자리 20석'이 명문화되어 있다

접근성

접근성(그린박스 08)에서 옥토버페스트가 보여 주는 특징은 배려의 정서가 아니라 수치화된 의무다. 대형 텐트는 보행에 제약이 있는 사람과 동행인을 위해 실내에 최소 20석, 비어가든에 최소 20석의 장애인석을 확보하고 비워 둬야 한다. 축제장 입구의 물품보관소는 각각 휠체어 두 대를 대여용으로 비치한다.

위생 시설도 구체적이다. 부지 안 여섯 곳에 무장애 화장실이 있고, 그와 별도로 리프트와 간이침대를 갖춘 '모두를 위한 화장실(Toiletten für alle)'을 둔다. 중증 장애가 있어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기저귀 교체나 자세 변경을 할 공간이 없어 외출 자체를 포기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겨눈 설비다. 이런 시설의 유무가 실제로는 '몇 시간 머물 수 있는가'를, 그러니까 참여 가능 여부 자체를 가른다.

이 밖에 다수의 음식점이 점자 메뉴판을 비치하고, 대형 관람차에는 램프가 설치돼 휠체어·보행보조기 이용자가 스스로 힘으로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곤돌라까지 접근할 수 있다. 장애인 단체를 위한 맞춤 안내 투어도 운영된다. 2025년에는 9월 22일 장애인 재단 페니히파라데(Pfennigparade)의 당사자들이 축제장의 접근성을 직접 점검하는 '역할 교대(Schichtwechsel)'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참고할 만하다. 접근성 점검을 비장애인 실무자가 도면으로 하는 것과 당사자가 현장에서 하는 것은 결과가 다르다. 경사로의 존재는 도면으로 확인되지만, 경사로 앞에 놓인 입간판이나 젖은 바닥, 대기줄의 동선은 직접 가 봐야 드러난다. 무료 음수대를 열 곳으로 늘린 조치처럼(2023년 확대), 폭염 속 장시간 체류자에게 필요한 것도 대개 현장에서만 보인다.

균형 있게 볼 것 — 그리고 국내에 옮길 한 가지

지속가능성 전략

이 사례를 무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16일간 650만 명이 한 도시로 몰리는 축제는 그 자체로 항공·숙박·과잉관광의 부담을 만들고, 축제장 안의 폐기물 성적이 좋다고 해서 축제 전체의 탄소발자국이 작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옥토버페스트의 배출 대부분은 축제장 밖 — 방문객의 이동에서 나온다. 이 점을 인정하는 편이 사례를 정직하게 쓰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국내 축제 현장에 즉시 옮길 만한 것이 하나 있다. **참가자의 선의에 기대는 항목을 규칙으로 옮기는 일**이다. 옥토버페스트의 폐기물 성과는 참가자 교육의 결과가 아니라 판매 조건의 결과였고, 유기농 비중은 주최 측 선언이 아니라 외부 전수조사의 결과였으며, 그 모든 이행을 담보한 것은 영업권 심사표였다. 안내판·캠페인·자원봉사자는 규칙이 이미 서 있는 곳에서만 효과를 낸다.

축제 기획서를 검토할 때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이 계획에서 지속가능성 항목은 참가자가 협조해야 달성되는가, 아니면 협조하지 않아도 달성되는가. 후자에 해당하는 항목이 늘어날수록 그 행사의 성적은 안정적으로 좋아진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그린박스로 직접 실천하기

9개 그린박스의 가이드·툴킷으로 우리 행사에 적용해보세요

그린박스 둘러보기 →

다른 사례 보기

전 세계 축제·이벤트의 지속가능성 실천 사례

실천 사례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