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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ICT 컨퍼런스·전시회 (MICE) ·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바르셀로나

MWC Barcelona (Mobile World Congress)

10만 명이 모이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를 ‘탄소중립 무역박람회’로 운영한다. 100% 재생에너지·통로 카펫 재활용·전 참가자 무료 대중교통을 매년 반복 가능한 표준으로 굳힌 MICE 사례.

대형 컨퍼런스 홀을 가득 메운 청중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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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핵심 성과

100%

행사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 — 그중 40%는 인근 풍력 (주최 측 집계)

70,000㎡ 이상

전시장 통로 카펫을 회수·재활용 — 대규모 행사로는 처음 (주최 측 집계)

+42%

무료 대중교통 패스 이용이 전년 대비 증가 (주최 측 집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MWC 바르셀로나는 4일간 10만 명이 넘게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다. 페스티벌이나 스포츠 대회와 달리, 무역박람회(MICE)는 부스 자재·전시 카펫·인쇄물·식음료가 짧은 기간에 대량으로 쏟아진다는 고유한 과제를 안는다. MWC를 주관하는 GSMA는 이를 ‘Environmental Programme’이라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다루며, 100% 재생에너지 조달, 통로 카펫 재활용, 100% 재사용 가능한 부스 구조, 전 참가자 무료 대중교통을 매년 되풀이되는 운영 표준으로 정착시켰다. 그 결과 ‘세계 최대 탄소중립 무역박람회’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여러 차례 올랐다. 다만 ‘탄소중립’ 라벨이 상쇄에 얼마나 기대는지는 행사마다 함께 따져볼 지점이다.

전략 — 매년 되풀이되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만든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 전략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무역박람회가 마주하는 가장 큰 함정은 ‘일회성’이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지만 부스·자재·인쇄물은 회차마다 새로 만들어지고, 행사가 끝나면 그대로 폐기되기 쉽다. MWC 바르셀로나는 이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Environmental Programme’이라는 상설 환경 프로그램으로 다룬다.

핵심은 지속가능성을 매년 협상하는 옵션이 아니라 운영의 기본값으로 고정한 점이다. 100% 재생에너지 조달, 통로 카펫 재활용, 재사용 가능한 부스 구조, 전 참가자 무료 대중교통 같은 조치가 한 해의 캠페인이 아니라 회차를 거듭하며 반복·개선되는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개최 도시 바르셀로나가 2011년부터 보유한 ‘바이오스피어(Biosphere)’ 책임관광 인증, 전시장 운영사 피라 데 바르셀로나(Fira de Barcelona)의 환경경영 체계와도 맞물려, 도시·베뉴·주최자가 같은 방향을 보도록 설계됐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일수록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매년 더 낫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구매·조달 — 부스와 사이니지를 ‘버리는 자재’에서 ‘되쓰는 자재’로

구매·조달

구매·조달(그린박스 02)은 무역박람회에서 환경 영향이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이다. 수천 개 부스의 골조, 대형 사이니지, 바닥재, 명찰까지 — 무엇으로 만들고 끝나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행사 전체의 발자국을 좌우한다.

MWC는 자재 사양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행사 사이니지를 PVC가 들어가지 않는 친환경 배너 106종으로 교체했고, 주최 측이 제공하는 부스 패키지의 구조물을 ‘제한적으로만 재사용되던 목재 부산물’에서 ‘100% 재사용 가능한 조립식 구조’로 업그레이드했다. 참가자 명찰(랜야드)도 플라스틱·금속 부품을 없애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바꿨다.

의미가 큰 지점은, 이것이 행사 후의 분리수거 노력이 아니라 ‘무엇을 사들일지’를 앞단에서 정한 조달 결정이라는 데 있다. 재사용 가능한 구조와 단일 소재 부자재는 다음 회차에서 다시 쓰거나 깨끗하게 재활용할 수 있어, 매년 반복되는 행사일수록 누적 효과가 크다. 출품사·시공사라는 공급망 전체가 따라야 하는 기준을 주최자가 먼저 제시했다는 점에서 조달 주도형 감축의 좋은 예다.

자원순환 — 통로 카펫과 남은 음식까지 ‘다음 쓸모’로

자원순환

자원순환(그린박스 03)에서 MWC가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전시장 통로 카펫이다. 무역박람회의 카펫은 며칠 쓰고 버려지는 대표적 일회성 폐기물인데, MWC는 7만㎡가 넘는 폴리프로필렌 카펫을 회수해 새 카펫·가구 부속·화분 등으로 되살리는 재활용 체계를 대규모 행사로는 처음 도입했다.

음식 폐기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 전시장 케이터링(Gastrofira)과 비영리단체 ‘국경없는영양(Nutrition without Borders)’이 협력해, 행사에서 남은 안전한 잉여 식품을 ‘Barcelona shares food’ 프로그램을 통해 적십자 등 지역 단체로 보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버려질 자원을 폐기물이 아니라 ‘다음 쓸모’의 출발점으로 본다는 순환경제의 원칙이, 카펫이라는 자재와 음식이라는 자원 양쪽에서 일관되게 실천된 셈이다.

에너지·물 — 100% 재생에너지, 그리고 눈에 덜 띄는 물 절약

에너지·물

에너지·물(그린박스 04)에서 MWC는 행사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원에서 조달한다. 그중 약 40%는 멀리서 끌어오는 대신 인근 풍력발전에서 생산해 송전 손실을 줄였다. 거대한 전시장과 무대 조명, 수많은 기기 데모로 전력 수요가 큰 행사에서 ‘쓰는 전기의 출처’를 통째로 바꾼 점이 핵심이다.

물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도 함께 챙겼다. 화장실 수도꼭지에 자동 타이머를 달고, 물을 거의 쓰지 않는 무수(無水)·화학식 소변기를 도입해 사용량을 줄였다. 에너지의 ‘출처’를 바꾸는 큰 결정과, 물 사용을 줄이는 작은 설비 교체를 함께 다룬 점이 균형 잡혀 있다.

교통 — 10만 명을 ‘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게

교통·이동

교통·이동(그린박스 05)은 대규모 행사의 탄소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참가자가 어떻게 오가느냐가 곧 행사의 발자국이기 때문이다. MWC는 모든 참가자에게 4일간 유효한 무료 대중교통 패스(바르셀로나 1존 + 공항 이동 포함)를 제공해, 자가용·택시 대신 지하철·버스를 선택하도록 기본 경로를 설계했다.

그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무료 패스 이용이 전년 대비 42% 늘었고, 북문 입구와 시내를 잇는 셔틀은 100% 전기버스(MWC Direct Bus)로 운영했다. 등록·출입도 디지털 명찰과 앱으로 전환해 인쇄물을 줄였다. 친환경 이동을 ‘권고’에 그치지 않고, 무료 패스라는 강한 유인으로 가장 편한 선택지로 만든 점이 돋보인다.

탄소·기후 — ‘세계 최대 탄소중립 무역박람회’, 그리고 함께 볼 점

탄소·기후

탄소·기후(그린박스 07)에서 MWC는 위의 조치들을 묶어 행사를 탄소중립으로 운영한다고 밝혀 왔다. 주최 측 집계 기준 10년 이상 연속으로 탄소중립 인증을 받았고,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대 탄소중립 무역박람회(The World’s Largest Carbon Neutral Trade Show)’로 여러 차례 등재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매년 이 라벨을 유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형 MICE에서도 탈탄소 운영이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다른 대형 행사의 탄소중립 선언과 마찬가지로, 그 라벨이 ‘얼마나 실제 감축에 기댔고 얼마나 상쇄에 기댔는지’는 함께 따져볼 지점이다. 재생에너지 조달·카펫 재활용·대중교통 전환처럼 실측 가능한 감축을 앞세우고, 남는 배출만 상쇄로 보완하는 순서가 지켜질 때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의 신뢰가 유지된다. 측정과 감축을 먼저, 상쇄는 최후의 보완으로 — MWC 사례는 대형 무역박람회가 그 우선순위를 매년 반복 가능한 운영 표준으로 만들 수 있음을, 동시에 그 라벨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함을 함께 일러 준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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