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탄소중립·순환경제’를 6개월 도시의 운영 표준으로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세계박람회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6개월 동안 인공섬 위에 수십 개 파빌리온으로 이뤄진 임시 도시를 짓고, 2,902만 명(주최 측 집계)을 받아낸 뒤 통째로 허무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런 행사에서 지속가능성은 자칫 ‘한쪽 구석의 친환경 전시’로 밀려나기 쉽다.
엑스포 2025 오사카·간사이는 이를 운영 전체의 기준으로 끌어올렸다. 2022년 4월 수립한 ‘그린 비전(EXPO 2025 Green Vision)’은 엑스포 운영에서 ‘탄소중립(Carbon Neutral)’과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달성하겠다는 방향을 명문화했고, 주최 측은 2024년 8월 지속가능 이벤트 경영시스템(ESMS)의 국제표준인 ISO 20121 인증을 취득했다. ISO 20121은 ‘무엇을 했다’는 결과가 아니라, 기획·실행·검토의 과정 자체에 지속가능성을 끼워 넣고 반복 점검하도록 요구하는 표준이다. 6개월짜리 일회성 행사를 ‘같은 기준을 매 단계 적용해 다듬는’ 구조로 바꿔 놓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