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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음악 경연·방송 이벤트 (유럽 송 콘테스트) · 스위스 바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25

Eurovision Song Contest 2025 (Basel)

37개국이 겨루고 1억 6,600만 명이 지켜본 유럽 최대 음악 경연을, 바젤은 ‘일회용 없는 운영·반경 150km 식탁·무료 대중교통·수어 방송’으로 끌어갔다. 도시(주정부)가 직접 지속가능성 콘셉트를 설계한 유럽의 도시형 메가 이벤트 사례.

무대 조명이 쏟아지는 대형 공연장과 관객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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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핵심 성과

100%

행사장에서 일회용 컵을 없애고 전량 다회용 컵 사용. 장식·임시 구조물도 대여·공유·재사용을 우선 (주최 측 발표)

75% 이상

케이터링의 채식·비건 비중. 식재료는 반경 150km 이내에서 우선 조달 (주최 측 발표)

약 115대

관람객 무료 대중교통을 위해 스위스 철도(SBB)가 추가 투입한 임시 열차. 트램·버스 증편은 별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매년 다른 도시가 돌아가며 여는 유럽 최대 음악 경연이다. 2025년 대회는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야코프할레(약 1만 2,400석)에서 5월 13·15·17일 열렸고, 37개국이 참가해 결승은 37개 시장에서 약 1억 6,600만 명이 시청했다(EBU 집계). 우승은 오스트리아의 JJ. 짧은 기간에 전 세계 대표단·팬·취재진이 한 도시로 몰려들고 거대한 무대·임시 구조물이 세워졌다 헐리는 ‘반짝 메가 이벤트’라는 점이 송 콘테스트 고유의 과제다. 개최지 바젤슈타트 주(canton)는 이를 환경·사회·경제를 함께 묶은 지속가능성 콘셉트로 설계해, 일회용을 없앤 운영, 반경 150km 우선 조달, 입장권에 포함된 무료 대중교통, 수어·음성해설을 갖춘 방송 접근성으로 풀었다. 다만 1억 명 단위가 항공으로 모이는 국제 대회인 만큼, ‘운영의 친환경’과 ‘참가자 이동의 발자국’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전략 — 도시(주정부)가 직접 짠 지속가능성 콘셉트

지속가능성 전략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송 콘테스트는 페스티벌이나 경기장 스포츠와 또 다른 결의 과제를 안는다. 행사 자체는 1만여 석 공연장 한 곳에서 사흘 동안 치러지지만, 그 짧은 기간에 37개국 대표단과 전 세계 팬·취재진이 한 도시로 몰려들고, 거대한 무대와 팬존·임시 구조물이 세워졌다 곧 헐린다. 화면 너머로는 약 1억 6,600만 명이 지켜보는 거대한 방송이기도 하다. ‘반짝 세워졌다 사라지는 메가 이벤트’를 어떻게 책임 있게 운영하느냐가 핵심이다.

2025년 대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속가능성의 설계 주체가 행사 주최사가 아니라 개최 도시인 바젤슈타트 주(canton)였다는 것이다. 주정부는 환경 영향 최소화에 사회적 의제(포용·다양성·폭력 예방)와 경제적 목표를 함께 묶은 지속가능성 콘셉트를 마련했다. 바젤은 2024년 12월 국제 인증 기준인 TourCert ‘지속가능한 여행지’ 인증을 받았고, 도시 차원의 2037년 넷제로 목표를 배경에 두고 대회를 준비했다. 일회성 행사를 개별 주최사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도시의 장기 목표·인증 체계 안에 편입시킨 점이, ‘이번 한 번 잘 치르기’를 넘어 반복 가능한 표준으로 만드는 출발점이 됐다.

구매·조달 — ‘만들지 않고 빌려 쓰고, 가까이서 사 온다’

구매·조달

구매·조달(그린박스 02)에서 메가 이벤트의 발자국은 무대·장식·기념품을 ‘새로 얼마나 만드느냐’에서 크게 갈린다. 바젤은 임시 구조물 다수를 새로 제작하는 대신 대여·공유·재사용으로 충당하고, 전단·일회용 용기·판촉용 기념품(giveaway) 같은 일회성 소비재는 가능한 한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잘 버리기’ 이전에 ‘애초에 들이지 않기’를 조달 단계에서 결정한 셈이다.

식재료 조달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 케이터링 식재료의 상당 부분을 반경 150km 이내에서 우선 조달해, 먼 거리 운송에서 생기는 발자국과 공급망 부담을 줄였다. 무엇을 사고 무엇을 만들지 않을지를 행사 앞단에서 정하는 것이 가장 값싸고 확실한 감축이라는 점을, 무대 자재부터 식탁 위 재료까지 일관되게 보여 준 사례다.

자원순환 — 일회용 컵을 ‘없애고’, 남는 것은 분류해 되살린다

자원순환

자원순환(그린박스 03)에서 대형 공연·팬존의 최대 폐기물은 음료 컵과 장식물이다. 바젤은 행사장에서 일회용 컵을 아예 없애고 전량 다회용 컵으로 운영했으며, 관람객이 컵·접시를 매대에 되돌려주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장식물도 대부분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골랐다.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은 별도로 분리·수거해 무게를 달아 기록하고, ‘지속가능성 히어로(Sustainability Heroes)’ 자원봉사자가 현장에서 분리배출을 도왔다.

핵심은 순서다. 다회용 시스템과 ‘만들지 않기’로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먼저 줄이고, 그래도 남는 자원만 분류·계량해 되살리는 흐름을 만들었다. 친환경 일회용으로 갈아타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발생원 자체를 줄였다는 점에서, 순환경제의 우선순위(감량 → 재사용 → 재활용)를 운영에 그대로 옮겼다.

식음료 — 채식 중심 식탁과 ‘남기지 않는’ 운영

식음료

식음료(그린박스 06)는 식재료의 종류와 음식 폐기에서 발자국이 결정된다. 바젤 대회는 케이터링 제공 품목의 75% 이상을 채식·비건으로 구성하고, 다회용 식기에 담아 제공했다. 육류 비중을 낮추는 것은 행사 식음료에서 탄소·자원 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지렛대 중 하나인데, 이를 ‘선택지 일부’가 아니라 ‘기본 구성’으로 끌어올린 점이 돋보인다.

음식이 남지 않게 하는 장치도 함께 뒀다. 양 조절이 가능한 가변 포션으로 과잉 조리를 줄이고, 그럼에도 남는 식품은 지역 푸드세이브(food-save) 단체에 기부해 ‘다음 식탁’으로 보냈다. 무엇을 낼지(채식 중심)와 남는 것을 어디로 보낼지(기부)를 앞뒤로 설계해, 식음료를 ‘버려지는 비용’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흐름으로 바꿨다.

교통 — 입장권 한 장에 ‘무료 대중교통’을 담다

교통·이동

교통·이동(그린박스 05)은 도시형 메가 이벤트의 현장 배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바젤은 관람객의 개별 차량 이용을 줄이기 위해, 북서부 스위스(TNW)·뢰라흐(RVL)·디스트리부스 권역의 대중교통을 여러 입장권에 포함시켜 무료로 제공했다. 관람객은 버스·트램·열차로 추가 비용 없이 주요 행사장을 오갈 수 있었다.

수요가 몰리는 만큼 운행도 늘렸다. 스위스 철도(SBB)가 약 115대의 임시 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시내 트램·버스도 평소보다 자주, 더 늦게까지 운행했다. 늦은 밤 귀가를 위한 ‘유로비전 나이트라인(Nightlines)’도 별도로 운영했다. 친환경 이동을 ‘권장’에 그치지 않고, 표를 사면 자동으로 대중교통이 따라오도록 기본값을 바꾼 점이 핵심이다 — 가장 편한 선택지가 곧 가장 친환경적인 선택지가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접근성 — 현장의 무장애와 ‘화면 너머’의 접근성까지

접근성

접근성(그린박스 08)에서 송 콘테스트는 1억 명 단위가 화면으로 함께 보는 행사라는 점에서, 현장과 방송 양쪽의 접근성이 모두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무장애 동선과 성중립(all-gender) 화장실을 갖추고, 안전한 관람을 위한 ‘세이퍼 스페이스(safer spaces)’와 24시간 핫라인·현장 어웨어니스 팀을 운영했다. 인종차별·장애·LGBTIQ 관련 응대를 위한 스태프 교육도 별도로 진행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화면 너머’의 접근성이다. 공식 스트리밍에 음성해설(Audio Description)과 음성변환(Text-to-Speech)을 제공하고, 수어 통역을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 세 개 언어로 함께 내보냈다. 다언어 국가인 스위스의 현실을 반영해, 시각·청각에 제약이 있는 시청자도 같은 경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접근성을 ‘현장 시설’에 한정하지 않고 방송·온라인까지 확장한 점이, 거대한 관객을 가진 미디어 이벤트의 접근성 모범으로 읽힌다.

함께 볼 점 — ‘운영의 친환경’과 ‘이동의 발자국’은 나눠서 본다

탄소·기후

탄소·기후(그린박스 07) 관점에서, 바젤이 보여 준 것들은 대부분 ‘행사 운영’의 발자국을 줄이는 실측 가능한 조치들이다 — 일회용 제거, 반경 150km 조달, 다회용 식기, 무료 대중교통, 100% 재생에너지 전력 등. 이는 도시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매우 충실하게 짜였다.

다만 메가 국제 이벤트의 가장 큰 배출원은 대개 운영이 아니라 ‘참가자의 이동’, 그중에서도 37개국 대표단과 유럽 전역 팬들의 항공 이동이다. 도시가 무료 대중교통과 친환경 운영을 아무리 잘 설계해도, 한 도시로 사람을 모으는 행사의 구조적 발자국까지 모두 상쇄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친환경 운영’이라는 라벨은 그것이 닿는 범위(운영)와 닿기 어려운 범위(국제 이동)를 구분해 읽어야 한다. 바젤 사례의 가치는 ‘완벽한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도시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빠짐없이, 그리고 인증·보고로 검증 가능하게 다뤘다는 데 있다. 측정과 감축을 먼저 쌓고, 닿지 못하는 부분은 솔직히 남겨 두는 — 그 정직함이 ‘반짝 메가 이벤트’를 매년 더 낫게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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