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발자국을 ‘재기’부터 시작한 세계 최대 관객 영화제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의 출발점은 늘 ‘측정’이다. 얼마나 쓰고 얼마나 배출하는지 모르면 무엇을 줄일지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를리날레는 여기서부터 남달랐다. 2010년, 이미 십수 년 전에 외코-인스티투트(Öko-Institut·응용생태연구소)에 의뢰해 행사와 연중 사무국 운영의 CO₂ 발자국을 산정했고, 그 숫자를 근거로 감축과 상쇄를 설계했다. ‘친환경 이미지’를 먼저 내세운 게 아니라, 재는 일을 먼저 했다.
이 전략이 중요한 건 베를리날레의 규모 때문이다. 칸·베니스가 업계 관계자·기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 비해, 베를리날레는 매년 약 33만 장 이상의 티켓을 일반 관객에게 파는 ‘세계에서 가장 관객이 많이 오는 공개 영화제’다(2025년에는 역대 최다 판매를 경신, 보도). 관객이 많다는 건 항공·숙박·상영관 운영·필름 마켓(EFM)에서 나오는 발자국도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베를리날레는 2013년 사무국 연중 운영에 대해 EU의 EMAS(환경경영·감사 제도) 인증을 받아 ‘영화제 기간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조직의 상시 운영 체계로 지속가능성을 못 박았고, 2024년에는 Culture4Climate 이니셔티브와 연계해 발자국을 다시 산정하며 기준을 갱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