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매년 같은 대회를, 측정 가능한 ‘발자국 줄이기’의 무대로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그랜드슬램 같은 연례 대회는 양날의 칼이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같은 규모로 열리니 한 번의 실험이 다음 해 운영으로 곧장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작년에 하던 대로’ 굳어 버리면 거대한 일회용 소비가 매년 그대로 반복된다. 단일 개최지에 2주간 100만 명 넘게 몰리는 호주오픈은 후자의 위험이 특히 큰 대회다.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를 ‘최대한의 경기, 최소한의 발자국(Maximum Play, Minimum Footprint)’이라는 전략으로 묶고, UN 스포츠 기후행동 프레임워크(S4CA)에 가입했다. 전략은 ▲배출 감축 ▲책임 있는 소비 ▲테니스의 미래 대비라는 세 축으로 짜였다. 중요한 출발점은 선언이 아니라 측정이었다 — 대회의 온실가스 배출을 Scope 1·2·3로 나눠 배출원별(교통·에너지·자원 사용)로 들여다보는 GHG 인벤토리를 구축해, ‘무엇이 발자국을 키우는가’를 숫자로 먼저 확인했다. 매년 같은 무대가 반복된다는 약점을, 같은 지표를 해마다 갱신하며 개선하는 강점으로 뒤집은 셈이다.
